▲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에서 발생한 항구 폭발 모습 [X 캡처.]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의 샤히드 라자이항에서 26일(현지시간) 낮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516명이 다쳤으며,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발은 이날 낮 이란 최대 컨테이너 항구인 샤히드 라자이항에서 컨테이너 여러 개가 연쇄 폭발하면서 시작됐다고 현지 당국자가 이란 국영 TV를 통해 밝혔다. 사고 직후 47명이 다쳤다는 초기 보도는 빠른 속도로 수정됐고, 부상자 집계는 516명까지 치솟았다. 항구 직원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인명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폭발 규모는 상당했다. 현장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으며, 폭발 직후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장면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됐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연료 탱크 폭발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이란 국영 석유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이 석유 시설이나 운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근 석유 공장과 탱크, 송유관은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정상 운영 중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샤히드 라자이항은 연간 약 8,00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해 있다. 석유 탱크와 화학 시설도 다수 갖추고 있어 폭발 여파가 크게 확산됐다.
사고가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오만에서 시작된 바로 그날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직 원인이 특정되지 않은 가운데, 과거 이 항구의 컴퓨터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전례가 있으며 미국 언론은 그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바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이란에서 산업 재해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국제 제재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노후 석유 시설에서 사고가 잦다고 덧붙였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