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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88세로 선종…"가장 가난한 이들의 교황" - 12년 재임 중 소수자 포용·청빈 실천으로 세계인 감동 - 마지막 메시지도 "가자 휴전·인질 석방" 평화 호소
  • 기사등록 2025-04-22 04:18:41
  • 수정 2026-03-26 22: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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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사진=로마 교황청]


2013년부터 12년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5분 8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 케빈 페렐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밝히며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전했다. 교황의 공식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탈리아 언론은 뇌졸중 가능성을 전했다. 교황은 지난 2월 양쪽 폐의 폐렴으로 입원해 고용량 산소 치료와 수혈을 받다가 지난달 23일 38일 만에 퇴원했고, 이후 활동을 늘려왔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는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났으며, 강론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며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내내 청빈하고 소탈한 행보로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허름한 구두와 철제 십자가, 소형차를 고집했으며 호화로운 관저 대신 일반 사제들이 묵는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생활했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검소한 삶을 몸에 익혔고, 주교와 추기경 시절에는 빈민촌 사목에 헌신했다.


가톨릭 역사상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으로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 허용, 이혼 후 재혼자에 대한 성체성사 허용 등 파격적 개혁을 추진했고, 이는 보수파 성직자들과의 마찰로 이어졌다. 미국과 쿠바의 2015년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으며, 2021년에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해 무장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끊임없이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마지막 순간까지 간소함을 고집했다. 지난해 직접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하도록 전례서를 개정해 삼중관을 목관 1개로 줄였으며, 대부분의 전임 교황들이 묻힌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대신 자신이 생전에 사랑했던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기대됐던 두 번째 방한도 이루어지지 못한 채 그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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