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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1 11:41:47
  • 수정 2026-03-26 22: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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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사진=미 국방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부인과 동생, 개인 변호사가 포함된 별도의 사적 채팅방에도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공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시그널 게이트'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익명 취재원 4명의 증언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 3월 15일 F/A-18 전폭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일정 등 민감한 군사 정보를 민간 메신저 '시그널'의 채팅방에서 공유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 채팅방은 앞서 알려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후티 PC 소그룹'과는 별도로,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전에 개인적으로 개설한 '디펜스 | 팀 허들'이라는 방이다. 여기에는 전직 폭스뉴스 프로듀서인 부인 제니퍼, 동생 필, 개인 변호사 팀 팔라토리 등 가족과 측근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 논란은 기존 '시그널 게이트'보다 심각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사건은 정부 고위 관료들이 보안이 취약한 민간 메신저로 기밀을 논의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번에는 아무런 정부 직책도 없는 장관 부인까지 기밀 공유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동생 필과 변호사 팔라토리는 헤그세스 장관 취임 후 각각 '선임고문', '해군 법무관' 직함을 받았지만, NYT는 이들이 진행 중인 기밀 군사작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헤그세스 장관은 개인 전화기로 이 채팅방을 운영해왔으며 정부 공용 전화기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져 고의적 기밀 유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측근들의 사전 경고도 묵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원 한 명은 공습 하루 이틀 전에 측근들이 헤그세스 장관에게 해당 채팅방에서 민감한 작전 내용을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개인 전화기 사용을 중단하고 업무 얘기는 정부 공용 전화기로 해야 한다는 권고도 있었지만, 장관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방부 감찰관 직무대행 스티븐 스테빈스는 시그널 메신저 사용이 관리 지침 등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장관 수석 고문 댄 콜드웰, 장관 부비서실장 다린 셀닉 등 고위 보좌진이 지난주 무더기로 해임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했다. 이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한 조 캐스퍼 장관 비서실장도 곧 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어서, 국방부 내부의 권력다툼으로 인한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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