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장쑤성 롄윈강 항으로 옮겨지는 희토류 토양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정부 관리, 희토류 무역업자, 자동차 기업 경영진 등을 인용해 전 세계 희토류 재고가 3~6개월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자동차 생산이 멈출 수 있다는 경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금속 무역업체 트라디움의 트레이더 얀 기즈는 "자동차 기업과 공급업체 대부분이 자석을 2~3개월치만 보유하고 있다"며 재고가 동나는 시점에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자동차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자동차 기업 고위 임원은 중국의 수출 통제가 테슬라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제조업체에 "심각도를 1~10 등급으로 수치화하면 7~8등급"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서 사마륨·가돌리늄·테르븀·디스프로슘·루테튬·스칸듐·이트륨 등 중희토류 7종과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이 품목들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며, 허가 심사에 최대 45일이 걸린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허가 발급 시스템 자체가 아직 구축되지 않아 사실상 수출이 중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번 통제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적용돼 파급력이 더 크다.
의료 분야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이번 통제 대상에 MRI 조영제에 쓰이는 가돌리늄, 방사선 치료에 활용되는 루테튬, 종양 치료용 레이저에 쓰이는 이트륨이 포함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2020~2023년 미국으로 수입된 이트륨 화합물의 93%가 중국산이다. 위스콘신대 방산선과의 토머스 그리스트 교수는 가돌리늄 조달이 어려워지면 "직접적 대안이 없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통제가 중국이 가진 카드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자석에 더 많이 쓰이는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등 경희토류는 아직 통제 대상이 아니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차이나의 코리 콤스 부소장은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중국은 통제를 확대할 수 있는 큰 위협 매개체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며, 가공·정제 분야에서는 독점에 가까운 9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 무기화의 파급력이 막대하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