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백악관 앞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전역의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 행정권 남용에 항의하며 대대적인 거리 시위에 나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19일(현지시간) 독립전쟁 발발 250주년 기념일을 맞아 수도 워싱턴 DC를 비롯해 뉴욕, 시카고 등 주요 대도시와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일 약 50만 명이 참여했던 '핸즈오프' 시위 이후 불과 2주 만에 재현된 대규모 반트럼프 움직임이다.
이날 집회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시작된 '50501' 운동이 주도했다. 50501은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동시에 시위를 벌이자는 취지를 담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700건 이상의 행사와 시위가 조직됐다. 이들은 이번 행동을 공격적인 이민 정책과 예측 불가능한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불안, 연방 공무원 감축 등에 대응하는 '행동의 날'로 규정하고 1,100만 명의 참여를 독려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수천 명의 인파가 내셔널 몰에 집결했다. 시위대의 핵심 요구 사항 중 하나는 행정적 착오로 인해 엘살바도르 교도소로 강제 송환된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의 즉각적인 귀환이었다. 참가자들은 "킬마르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조기와 항의 현수막을 들고 백악관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6시간을 운전해 상경한 퇴역 군인 크리스 길버트(40)는 "트럼프 행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와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는 법과 질서를 내세워 당선됐으나 실제 행동은 그와 정반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도 수천 명이 행진하며 합법 체류자 추방과 가르시아의 구금 사태를 규탄했다. 뉴저지에서 온 질 스키피오네(65)는 정부가 가르시아의 귀국을 명령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점을 지적하며 "그가 독재자가 된 시점"이라고 일갈했다. 롱아일랜드 소재 테슬라 매장 앞에서는 정부효율부 수장인 일론 머스크의 공공부문 인력 감축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50501 운동 측은 이번 시위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초당파적 민주주의 수호 운동임을 분명히 했다. 헤더 던 50501 대변인은 이번 집회의 목적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부상에 맞서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해당 단체가 "친민주주의, 친헌법, 행정권 남용 반대, 비폭력 풀뿌리 운동"임을 역설했다.
이날 행사는 과거의 전형적인 시위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결합한 독특한 양상을 띠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푸드뱅크 운영이나 도심 정화 활동 등 공동체 유대감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이 병행됐다. 워싱턴 DC 시내에서 진행된 생필품 기부 캠페인과 관련해 50501 측은 "서로 돕는 것이 우리가 저항하는 방식이자 승리하는 방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연대를 강조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