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자지구 북부를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이스라엘 총리실]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이스라엘이 미국의 직접적인 반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 공격 방안을 계속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향후 몇 달 내로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겠다는 기존의 작전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이스라엘은 공습과 특공대 작전을 결합해 이란의 핵무기 제조 능력을 최소 1년 이상 지연시키겠다는 상세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이달 초 백악관에서 열린 미·이스라엘 정상회담 등을 통해 외교적 해결을 우선시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함에 따라, 이스라엘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 단독으로 수행 가능한 '소규모 제한적 공격'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동에서 단기적인 핵시설 공격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오만에 이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협상을 진행하는 등 대화 국면에 진입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전략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의 대(對)이스라엘 지원 기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독자 타격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의 핵심 핵시설들이 산악 지대 깊숙한 곳에 요새화되어 있어, 이를 파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강력한 재래식 폭탄인 '벙커버스터'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격 이후 예상되는 이란의 대규모 보복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미국의 강력한 방공망 지원 약속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최종 결정은 유보된 상태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공격 여부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히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이란 측은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며, 만약 실제 공격이 단행될 경우 "강경하고 확고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핵협상과 관련하여, 단순한 프로그램 축소가 아닌 '완전한 해체'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적 행보와 이스라엘의 안보적 조급함이 충돌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