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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 로마서 2차 고위급 핵 협상… '불신' 속 해법 찾기 난항 - 오만 1차 협상 이어 일주일 만에 재개… 중재국 통한 '간접 회담' 방식 유지 - 이란 "미국 의도에 의구심" vs 트럼프 "미합의 시 폭격" 강대강 대치 지속
  • 기사등록 2025-04-20 04:33:05
  • 수정 2026-03-27 1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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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5년 2월 18일 촬영된 미국 대통령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왼쪽)의 모습과 2025년 3월 7일 촬영된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오른쪽) 외무장관의 모습을 나란히 배치한 합성사진


10년 만에 대화의 물꼬를 튼 미국과 이란이 오만에서의 1차 접촉에 이어 이탈리아 로마에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두 번째 담판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의 2차 핵 협상을 위해 로마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협상 이후 일주일 만이다. 양측은 이번에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 부사이디 외무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 회담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1차 협상 직후 양국은 "건설적인 대화가 이뤄졌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으나, 실제 세부 조율 과정에서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아락치 장관은 협상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 측의 의도와 동기에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평화적 해결책을 추구할 준비는 되어 있다"고 언급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란 측은 특히 최근 미국 측에서 나온 메시지의 일관성 부족을 문제 삼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미국 관리들의 상반된 발언들이 만드는 모호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위트코프 특사가 최근 우라늄 농축 제한을 제안했다가 돌연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로 입장을 번복하며 혼선을 빚은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최대 압박' 기조를 유지하며 이란을 몰아세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타격까지 불사하겠다는 위협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핵무기 생산 저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알리 샴카니 소장은 "굴복이 아닌 균형 잡힌 합의가 목표"라며 맞서고 있다.


이란 정부는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철저히 평화적 목적임을 강조하며,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경제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핵 합의 파기 이후 쌓인 깊은 불신을 극복하고, '우라늄 농축 제한'과 '제재 완화'라는 복잡한 고차 방정식을 로마에서 풀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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