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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20 04:32:50
  • 수정 2026-03-27 10: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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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세청(IRS) 수장 인선을 둘러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수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정면충돌에서 베선트 장관의 손을 들어주며 행정부 내 권력 지형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베선트 재무장관이 마이클 포켄더 재무부 부장관을 국세청장 직무대행으로 전격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머스크 수장이 주도하여 임명됐던 게리 섀플리 대행이 자리에 앉은 지 불과 사흘 만에 벌어진 교체극이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세청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며, 포켄더 부장관이 이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적임자임을 확신한다"고 밝히며 인선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인선 번복의 배경에는 머스크 수장의 이른바 '부처 패싱'에 대한 베선트 장관의 강력한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는 국세청의 상급 기관장인 베선트 장관과 아무런 사전 협의나 승인 절차 없이 백악관을 통해 섀플리 임명을 강행했다. 이에 분노한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설득했고,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면서 대행 교체가 최종 승인됐다. 섀플리는 과거 바이든 전 대통령 차남 헌터의 탈세 조사 과정을 비판하며 보수 진영의 지지를 얻었던 인물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머스크의 광범위한 영향력 행사에 제동이 걸린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NYT는 "머스크가 행정부 곳곳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며 고위 당국자들을 경악케 했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최신 사례"라고 논평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대선 과정의 공로를 앞세워 베선트의 재무장관 임명을 반대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베선트를 선택한 바 있다.


머스크와 경제 라인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의 최측근 무역 고문인 피터 나바로를 향해 "멍청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관세 정책 철회를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원안대로 밀어붙였다. 특히 시장의 혼란을 잠재운 '상호관세 90일 유예' 결정 역시 머스크가 아닌 베선트 장관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제 정책 주도권이 베선트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세청은 불법체류자 단속을 위한 납세 자료 제공과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의 면세 지위 박탈 검토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을 뒷받침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에 놓여 있다. 이번 인선 갈등은 단순한 자리다툼을 넘어,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과 실세들 간의 서열 정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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