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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 없으면 발 뺄 것"… 루비오, 우크라이나·유럽에 '최후통첩' - 파리서 "평화 의지 없다면 다른 길 가야" 경고… 美 중재 역할 중단 가능성 … - 트럼프 행정부 '인내심 바닥'… 우크라이나엔 '영토 양보', 러시아엔 '2차 관…
  • 기사등록 2025-04-19 04:31:33
  • 수정 2026-03-27 1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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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2025년 4월 17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을 만났다.[사진=미 국무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진척이 없을 경우 미국의 중재 역할 중단을 시사하며 협상 당사국들과 유럽 동맹국들을 상대로 고강도 압박에 나섰다.


루비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양측이 진심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돕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휴전 논의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미국의 외교적 자원을 철수할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발언을 두고 지지부진한 협상 속도에 대한 미 정부의 커진 불만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을 자신하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의 '톱 다운' 방식 협상을 시도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합의됐던 에너지 시설 상호 공격 중단안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기한이 만료됐고, 오히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며 중재 무용론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특히 러시아는 점령지 5개 지역에 대한 영토 인정과 나토(NATO) 가입 포기를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완정과 안보 보장을 고수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양측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의 발언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현실적인 영토 타협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면, 러시아를 향해서는 경제적·군사적 보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협상에 비협조적일 경우 러시아산 원유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을 빌미로 추가 무기 지원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러시아를 압박 중이다.


유럽 국가들의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프랑스를 상대로 우크라이나를 설득해 점령지를 양보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실 관계자 역시 "협상은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기류 변화를 시사했다. 이는 사실상 러시아의 점령 상태를 일부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어, 그간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전폭 지지해 온 유럽 지도자들의 태도가 실리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력히 반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 특사들의 발언에 대해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러시아의 서사를 퍼뜨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또한 위트코프 특사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를 논의할 권한이 없다고 일축하며, 영토 주권을 둘러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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