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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18 11:46:05
  • 수정 2026-03-27 1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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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과도정부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들어선 시리아 과도정부를 상대로 경제 제재 해제와 외교 관계 정상화를 담보로 한 강력한 정책 이행을 압박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최근 시리아 과도정부에 전달한 정책 지침을 분석해 보도했다. 해당 지침의 핵심은 시리아 내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자금 모집 등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무장 대원들을 즉각 추방하라는 요구다. 시리아는 1948년 이후 대규모 팔레스타인 난민이 거주하며 무장 조직들이 수십 년간 거점으로 활용해온 곳이라는 점에서 이는 과도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의 요구 사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침에는 과도정부가 이슬람 성전(지하드) 단체에 대한 공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잔존 화학무기에 대한 처리 조치를 이행할 것이 명시됐다. 특히 시리아에서 실종된 미국인 14명을 찾기 위한 전담 담당자를 임명하라는 조건도 포함됐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현재 시리아 내 어떤 단체도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과도당국은 테러리즘을 완전히 포기하고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파격적인 반대급부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리아의 영토 보전을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단절된 외교 관계를 재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제재 완화 조치를 연장하고, 과도정부 주요 인사들에 적용된 테러리스트 지정도 해제해주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번 지침을 두고 미 조야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WSJ은 정책 지침에 시리아 내 러시아 영향력에 관한 내용이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에도 병력 주둔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영향력 유지를 꾀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오히려 시리아 북동부 주둔 병력 수백 명을 철수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내부와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조건부 압박'과 '병력 철수'가 자칫 시리아를 러시아나 중국의 영향력 아래로 밀어 넣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리아 경제 연구소 카람샤르의 벤저민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제안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시리아를 중·러의 손아귀로 밀어 넣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재건을 위해 미국의 제재 해제가 절실한 과도정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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