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운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환영하고 있다 [사진=미 국무부]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전후 복구와 인프라 현대화를 위한 재건 펀드 설립에 합의하며 경제적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 설립의 길을 열어줄 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현재 최종 합의를 위한 세부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펀드가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현대화와 새로운 경제 기회 창출을 위한 효과적인 투자 유치 도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이번 의향서 체결은 양국 간 광물협정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미국 측이 광물 관련 포괄적 합의가 최종 타결되기 전에 의향서를 먼저 체결하자는 제안을 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는 24일 서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26일경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 이달 내 최종 서명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협정 초안에는 미국의 원조를 우크라이나의 부채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후 재정 부담을 대폭 경감시키는 조치로, 광물 자원 확보를 원하는 미국의 실리와 재건 지원을 바라는 우크라이나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들은 이번 협정이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협력과 더불어 종전 협상을 위한 외교적 움직임도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프랑스, 영국, 독일 5개국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종전 협상을 위한 릴레이 회담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안보 보장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과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마주 앉은 사실상의 첫 고위급 대화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실장과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평화'라는 공동 목표에 합의를 이루었다고 발표했다. 5개국 대표단은 파리 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주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나 협상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 재건 펀드와 광물협정, 그리고 국제사회의 종전 논의가 동시에 속도를 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