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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18 04:04:43
  • 수정 2026-03-27 10: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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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관광명소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 [사진=Why Times]


세계적인 수상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고질적인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던 도시 입장료 제도를 올해 더욱 강화하여 시행한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17일(현지시간) 베네치아시 당국이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8일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시 입장료를 징수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도입되어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제도는 올해 적용 기간을 작년(29일)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7월 27일까지 총 54일 동안, 주로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과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올해 입장료 체계에는 '예약 시점'에 따른 차등제가 도입됐다. 기본 입장료는 1인당 5유로(약 8,000원)로 유지되지만, 방문 예정일로부터 3일 이내에 임박해서 예약할 경우 두 배인 10유로(약 1만 6,000원)를 지불해야 한다. 14세 이상의 모든 당일치기 방문객은 휴대전화로 결제 후 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하며, 검사관들은 산타루치아역 등 주요 진입로에서 무작위로 검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시 당국이 이처럼 입장료를 고수하는 이유는 베네치아 방문객의 극심한 불균형 때문이다.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 중 숙박객은 약 13%인 390만 명에 불과하며, 대다수가 도시 경제에 기여도가 낮은 당일치기 관광객이다. 시모네 벤투리니 베네치아 관광 담당 시의원은 "입장료 제도는 방문객 흐름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관리 수단"이라며 "도시를 존중하고 깊이 있게 경험하는 '질 높은 관광'을 장려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도 실효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 입장료 징수를 통해 약 240만 유로(약 38억 원)의 수익을 거둬 시 재정에는 보탬이 됐으나, 정작 당초 목표였던 관광 수요 억제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반니 안드레아 마르티니 야당 시의원은 "관광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지적하며, 무라노나 부라노 같은 주변 섬으로 관광객을 분산시키려는 정책이 오히려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일상을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네치아 현지 주민들 역시 입장료 징수보다는 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객용 단기 임대 숙소(에어비앤비 등)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주민 생활 서비스 개선이 선행되어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박물관화' 되어가는 도시를 지키려는 시 당국의 고육지책이 실제 관광 문화의 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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