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포로로 잡히는 북한군 병사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 격퇴에 투입되었던 북한 파병군이 조만간 우크라이나 본토 점령지로 작전 구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어 국제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PD) 센터장은 16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 전쟁에 북한군을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가 2022년 강제 합병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하며 북한군을 배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북한군이 러시아 영토 방위라는 최소한의 명분을 유지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최전선에 가담하게 된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1만 명 이상의 정예 병력을 러시아로 보냈으나, 지금까지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점령했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만 국한해 작전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쿠르스크 탈환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북한군의 역할이 모호해지자, 러시아가 이들을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본토 점령지로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북한 전문가 에드워드 호웰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인력 제공의 대가로 미사일 및 군사 첨단 기술을 얻기 위해 극단적인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라고 풀이했다.
북한은 병력뿐만 아니라 막대한 양의 군수 물자도 러시아에 쏟아붓고 있다. 오픈소스센터(OSC) 등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9월 이후 컨테이너 1만 6,000개 분량의 탄약을 제공했으며, 현재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포탄 두 발 중 한 발은 북한제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밀착 관계는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방 안보 당국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러시아 내 북한 노동자 수급 문제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가 18~25세의 젊은 북한 남녀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지급되는 1인당 1,000달러(약 142만 원)의 임금 중 상당 부분은 북한 당국이 가로채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를 한국전쟁 직후 소련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했던 사례와 비교하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과 북한의 외화 벌이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본토에 북한군이 실제로 진입할 경우, 이는 전쟁의 성격을 국제전으로 확대시키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북한군의 본토 투입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주권 침해 행위로 간주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