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 설비 살펴보는 이란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핵협상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합의 도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열린 각료회의에서 "미국과의 핵협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합의가 도출된다면 당연히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번 협상으로 인해 단 한 순간도 국정이 지연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2015년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당시 협상 과정에 치중하느라 다른 국정 현안들이 후순위로 밀려났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협상의 실무를 책임지는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의 엇갈리는 메시지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아락치 장관은 "때때로 미국 측이 표명하는 입장들이 서로 모순되는데, 이는 협상 과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우라늄 농축도 상한선(3.67%) 허용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하루 만에 '핵 프로그램 전면 중단 및 제거'로 입장을 번복하며 혼선을 빚은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의 중재로 무스카트에서 1차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는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2차 회담 장소를 오만 무스카트로 보도했으나, 이후 이탈리아 로마로 정정 발표했다. 이번 로마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최대 압박' 기조와 이란의 '단계적 해결' 의지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실질적인 합의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트코프 특사가 언급한 3.67% 농축도가 과거 JCPOA의 핵심 합의 사항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폐기했던 합의 내용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과정에서 미국 내부의 강온 양면 전략이 노출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메시지 관리 실패인지에 따라 향후 협상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