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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15 04:28:44
  • 수정 2026-03-27 11: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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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오만서 열린 미국-이란 1차 핵 협상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긴장감이 고조되던 미국과 이란이 오만의 중재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두 번째 고위급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2015년 핵합의(JCPOA) 이후 약 10년 만에 재개된 이번 대화가 중동 정세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1. 무스카트에서 로마로… 장소 옮겨 이어지는 '간접+대면' 협상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미국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오는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두 번째 핵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간접 협상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말미에 양 수석대표가 짧은 직접 대면을 하며 물꼬를 텄다.


당초 2차 협상도 오만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측이 장소 변경을 제안해 로마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효율적인 논의를 위해 완전한 '대면 협상'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대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2. "긍정적" 평가 속 뿌리 깊은 불신… '트럼프 1기' 트라우마

양국 정상과 정부는 첫 만남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었다"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비쳤다. 백악관은 이번 대화가 상호 호혜적 결과 달성을 위한 진전이라고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잘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협상장 안팎의 불신은 여전히 깊다. 이란 측은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의 약속 이행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이란의 우라늄 농축도 상향(60%) 등 핵 프로그램 재가동 의도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것이 이번 로마 협상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3. IAEA 그로시 총장 테헤란 방문… 기술적 검증 지원사격

2차 협상을 앞두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오는 17일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핵 시설 사찰 및 검증 활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로시 총장은 "외교적 해법이 시급한 시점에서 IAEA의 관여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AEA의 검증 결과는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협상에 객관적인 근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19일 로마 협상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 '최대 압박'과 '외교' 사이의 줄타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출범 직후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을 재천명하며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협상을 요구해 왔다. 이란 역시 경제 제재 완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화에 응하고 있지만, 핵 주권과 안보를 양보하기는 쉽지 않은 처지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이 창구가 중동의 화약고를 잠재울 '안전핀'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가 로마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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