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오후 궂은 날씨에도 박람회장 내부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13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2025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가 개막 첫날부터 시설물 누수와 통신 장애 등 운영 미숙을 드러내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1.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 개막 첫날부터 누수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엑스포의 상징이자 '다양성 속의 통일'을 상징하는 거대 원형 목조 건축물 '그랜드 링' 일부 구간에서 비가 새는 소동이 벌어졌다. 둘레 2km, 폭 30m에 달하는 이 건축물 내부로 빗물이 들이치자 관람객들이 지붕 아래에서도 우산을 쓰고 이동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초기에는 "비가 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빗물을 받는 통에서 물이 넘쳐 내부로 유입된 것 같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또한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그랜드 링 구조 왜곡(비뚤어짐)' 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낙뢰 우려로 링 상부 출입이 전면 통제되는 등 관람객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2. 통신 마비로 '입장 전쟁'… QR코드 표시 안 돼 발동동
박람회장 입구 근처에서는 심각한 통신 장애가 발생해 현장이 혼란에 빠졌다. 엑스포 입장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제시해야 하지만, 일시적으로 휴대전화 연결이 어려워지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차질을 빚었다.
이에 통신사들이 긴급히 이동 기지국을 배치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며, 일본 정부는 "운영 면에서 과제가 확인됐다"며 향후 통신 환경과 혼잡 문제를 개선해 관람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3. 메탄가스 검출 및 관람객 저조… 과제 산적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행사장 부지(유메시마)의 안전성 논란도 다시 점화됐다. 회장 내 일부 지점에서 메탄가스 농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에 대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회장 전체로 확산할 현상은 아니며 추가 대책을 강구했다"고 해명하며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한편, 개막 첫날 일반 관람객 수는 1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협회가 예상했던 14만~15만 명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악천후와 운영상의 잡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와 협회는 개막 초기 발생한 이러한 문제점들을 신속히 보완해 흥행 가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설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