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 북동부 수미주의 현장 모습 [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캡처]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평화로운 종려주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Sumy)시 중심부가 러시아의 잔혹한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피로 물들었다. 민간인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에 어린이들을 포함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공분이 들끓고 있다.
1. "휴일 대낮의 참극"… 도심 한복판에 떨어진 미사일 두 발
우크라이나 비상사태국은 12일(현지시간) 오후 2시 10분 기준, 수미주 도심을 겨냥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또한 84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10명이 어린이인 것으로 확인되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15분경 발생했습니다. 종려주일을 맞아 거리에 인파가 북적이는 시간대, 두 발의 탄도미사일이 도심 광장과 도로를 직격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가 사람들이 길거리에 가장 많을 때를 골라 고의로 공격했다"며 "시민들은 자동차 안, 대중교통 이용 중, 심지어 집 안에서도 무방비하게 화를 당했다"고 전했다.
2. 젤렌스키 "비열한 테러리스트"… '압박 없는 평화' 불가론 강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엑스(X)를 통해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는 "적의 미사일은 평범한 삶을 파괴했다"며 "수십 명의 민간인을 살상하는 것은 오직 비열한 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순한 대화로는 탄도미사일과 폭탄을 멈출 수 없다"며 침략자에 대한 강력한 국제적 압박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는 테러리스트에 걸맞게 상대해야 한다"며 전 세계 동맹국들의 강력한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3. '위트코프-푸틴' 회담 직후 공격… "외교 노력 비웃나"
이번 공격 시점이 묘합니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4시간 30분 동안 회담한 직후에 벌어졌기 때문이다. 안드리 코발렌코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이를 강조하며 러시아의 진의를 의심했다.
회담 전 크렘린궁이 "돌파구를 기대하지 말라"며 선을 그었던 만큼, 이번 도심 공격은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인간의 생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휴전을 강요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동맹국들에 호소했다.
4. 국제사회 "반인륜적 악행" 한목소리 규탄
유럽연합(EU)과 인접국들도 분노를 표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 안보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가 무조건적 휴전을 수용한 상황에서 공격을 강화한 러시아의 행태를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역시 "이런 악행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으며 침략자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미주 도심 공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민간인 살상이라는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화를 위한 외교적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터져 나온 이번 참사는 역설적으로 '더 강력한 군사적·경제적 압박'만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