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소설가 웨슬리 추가 엑스에 올린 게시물 [X 게시물 캡처]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니 김(41) NASA 우주비행사가 마침내 지구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현지시간으로 8일 AP통신과 주요 외신들은 조니 김의 ISS 승선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그의 독보적인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해군 소령이자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라는 다채로운 직함을 가진 그는 2020년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요원으로 선발된 바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를 "아메리칸드림을 세 번이나 이룬 인물"로 평가하며, 그의 이력서가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동시에 아시아계 자녀들에게는 '부모님의 눈높이를 높여놓은 악몽'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위트 있게 전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우리 엄마가 조니 김의 엄마와 친구가 아니길 바란다"는 농담 섞인 댓글이 쏟아지며 그의 압도적인 성취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냈다.
조니 김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 1984년 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즉시 해군에 입대해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 요원이 됐다. 이라크전에 파병되어 100여 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며 저격수와 구조 요원으로 활약한 그는 다수의 훈장을 수여받으며 군인으로서 정점에 섰다. 이후 20대 후반에 의학 공부를 시작해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다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 훈련까지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의사로 활동하던 중 우주비행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발견한 그는 결국 우주로 향하는 문까지 열어젖혔다.
그러나 이 화려한 성취 뒤에는 가슴 아픈 가정사가 숨겨져 있었다. 조니 김은 과거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렸으며, 18세 무렵 아버지가 가족에게 총기를 겨누다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던 비극적인 사건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강한 사람이 되고자 했던 이유가 바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나쁜 카드를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힘은 스스로에게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조니 김은 자신의 성공 비결로 사회적 지위가 아닌 '현재 하는 일에 대한 몰입'을 꼽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며 주차 위반 딱지를 끊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그는, 매 순간 직업적 사다리를 오르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진심을 다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ISS 임무를 위해 러시아에서 훈련받으며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재치 있는 답변으로 여유를 보여준 그는, 동료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흥미롭고 초인적인 사람"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우주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