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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중 '관세 전쟁'에 우려 표명… "전략적 파트너 중국 타격 예의주시" - "美, 국제 무역 규범 위반" 트럼프 정책 이례적 비판 - 중앙은행 총재도 "새로운 중대한 위험" 평가
  • 기사등록 2025-04-10 04:37:52
  • 수정 2026-03-27 12: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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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저지 항구의 화물선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고율 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 전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사건의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9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하고 소비를 감소시키는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하로바 대변인은 "세계 2대 경제 대국 간의 충돌은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특히 우리와 수년간 최대 대외 무역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이 당사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현재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는 제외된 상태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피해 중국과의 교역 비중을 기록적으로 늘려온 터라 미·중 갈등의 간접적인 불똥이 자국 경제로 튀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미국의 일방주의적 대외 정책에서 찾았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 규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더 이상 국제 무역법 규범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공정하고 개방된 무역 관계를 지향하며, 일방적인 제한 조치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관계 복원을 꾀하던 러시아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판한 것은, 전략적 동맹인 중국과의 밀착 관계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당국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 날 하원(국가두마) 보고에서 미·중 무역 전쟁을 "우리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새로운 중대한 위험"으로 규정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현재 세계 무역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지, 또 러시아 경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불확실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총 104%의 누적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34%에서 84%로 대폭 상향하며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서방의 제재 속에서 중국과 인도를 탈출구로 삼아온 러시아로서는 최대 우군인 중국의 경제적 위축이 곧 자국의 공급망 불안과 에너지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태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자국에 미칠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대응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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