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5-04-09 04:21:22
  • 수정 2026-03-27 12:39:20
기사수정


▲ 해싯 美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 폭탄 투하 과정에서 동맹국들을 우선적으로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무차별적 관세 부과로 인한 동맹 이탈을 막고, 중국을 향한 포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현지시간으로 8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지침을 상세히 공개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는 매우 명확하다"며 "무역 합의 추진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 및 교역 파트너들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과의 대화 여부나 구체적인 시기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정 사항이지만, 현재 백악관 경제팀은 동맹국들과의 조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지렛대 삼아 조기에 양보를 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이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다퉈 협상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들과의 문제를 먼저 해결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를 더욱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중국과의 대화를 뒤로 미룬 것은 중국이 고율 관세의 충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먼저 고개를 숙이고 들어오게 만들려는 고도의 심리전이자 압박 전술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적 관세'라는 대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동맹국에는 협상의 여지를 넓혀주는 '차별적 접근'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맹국들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수용해 관세 예외나 감면 혜택을 받게 될 경우, 중국은 국제 무역 시장에서 고립된 채 단독으로 초고율 관세와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결국 동맹국들에 "미국 편에 서서 협상에 응하면 살길을 열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중국과 함께 도태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침이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우선주의' 성과를 가시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동맹국들과의 빠른 합의를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 시설 유치를 이끌어내고, 이를 대외 정책의 승리로 포장하겠다는 계산이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의 '우선 협상' 방침에 맞춰 발 빠르게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칼날이 중국을 향해 더욱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한·미 간의 관세 협상 결과가 향후 동북아 경제 지형을 흔들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212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