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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8 04:42:13
  • 수정 2026-03-27 12: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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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중 하나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향해 강력한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라크 당국이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들의 무장을 해제하고 조직을 해산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7일, 복수의 현지 관리와 민병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이라크 정부에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보도했다. 미측은 이라크 영토 내에서 활동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스스로 해산하지 않을 경우, 미군이 직접 이들을 타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비공개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압박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라크 내 무장세력이 이스라엘과 중동 주둔 미군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온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주요 민병대 세력 내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라크 시아파 집권 세력과 밀접한 정치인 이자트 알샤반다르는 주요 민병대들 사이에서 무장해제에 관한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되었다고 밝혔다. 알샤반다르는 민병대 지도부가 자신들이 미군의 직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조직의 생존을 위해 현재의 무장 투쟁 형태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민병대 현장 지휘관들의 위기감은 더욱 구체적이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을 상대로 전쟁 수위를 심각하게 높일 준비가 끝났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면적인 무력 충돌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고 싶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민병대는 모술과 안바르 등 주요 전략 요충지에 설치했던 지휘소를 이미 철수시켰으며, 전체적인 주둔지 규모도 줄여나가고 있다. 소속 지휘관들은 미군의 정밀 타격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와 차량, 거주지를 수시로 교체하는 등 극도의 보안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이라크 정부의 실질적인 통제권 확보를 촉구하며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국무부는 민병대들이 이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이라크 총사령관의 지휘 체계 아래 놓여야 한다며 이라크 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현재 약 10여 개 무장 유파로 구성된 이라크 민병대는 총 병력 5만 명 규모에 장거리 미사일과 대공포 등 정규군 수준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무장해제 여부는 향후 중동 정세와 미·이라크 관계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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