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착한 이스라엘 총리 [사진=이스라엘 총리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집행 위험을 피하고자 최단 항로를 포기하고 수백 킬로미터를 우회하는 경로를 통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헝가리 일정을 마치고 전용기 '시온의 날개'에 탑승해 미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본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미국 워싱턴 D.C.로 향하는 가장 빠른 항로는 네덜란드, 영국, 아일랜드 상공과 아이슬란드 인근 해상을 지나는 경로다. 그러나 해당 국가들이 ICC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전용기가 기상 악화나 결함 등으로 이들 국가에 비상 착륙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체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우회 항로를 선택했다.
결국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 전용기의 영공 통과를 허용한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프랑스 방면으로 길을 돌렸다. 이로 인해 비행 거리는 최단 경로보다 약 400km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1월 ICC 법원이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로마규정에 서명한 124개 회원국이 영장 집행 의무를 지게 된 데 따른 물리적인 압박이 현실화된 사례로 풀이된다.
이러한 국제적인 고립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 국가와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ICC 영장 집행 거부 의사를 밝히며 네타냐후 총리를 공식 초청했으며, 총리가 도착한 직후에는 ICC 탈퇴까지 선언하며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미국 역시 지난 2월 영장을 청구한 카림 칸 ICC 검사장을 특별제재대상(SDN)에 추가하며 이스라엘 측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미국에 도착한 네타냐후 총리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핵심 현안인 관세 문제를 논의한다. 이스라엘에 부과된 17%의 상호관세 해소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과도 회동해 가자지구 전쟁을 비롯한 중동 정세 전반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