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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6 04:51:44
  • 수정 2026-03-27 13: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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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헤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전통시장 모습.


이란의 법정 통화인 리알화 가치가 사상 처음으로 달러당 100만 리알 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2015년 핵합의(JCPOA) 타결 당시와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통화 가치가 3%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어서 이란 경제의 붕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지시간 5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환시장에서 리알화 환율은 1달러당 104만 3,000리알을 기록했다. 리알화 가치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부활시킨 시점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왔다. 특히 서방과의 관계 개선을 내세워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 당시 58만 4,000리알이었던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확정과 올해 1월 취임 이후 시행된 '최대 압박' 정책의 영향으로 불과 몇 달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환율 폭등에 따른 가파른 물가 상승과 수입 물가 부담은 이란 내부의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란 의회(마즐리스)는 지난달 환율이 90만 리알을 넘어서자 민생 파탄의 책임을 물어 압돌나세르 헴마티 재무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행정부의 핵심 인사가 경질될 만큼 이란 내 경제적 불만은 임계점에 도달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력 제재가 이란의 외화 수급을 사실상 차단하면서 리알화는 시장에서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이란은 벼랑 끝 전술과 대화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핵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압박했다. 이란 당국은 제3자를 통한 간접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과거 합의를 파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리알화 가치 폭락이 체제 안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언제까지 '최대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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