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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차량"이라던 이스라엘… 구호 요원 살해·집단 매장 영상에 '전범' 비난 고조 - 피해자가 사건 당시 촬영한 영상 NYT가 확보해 공개 - 구급차·소방차 비상등 선명히 켜고 달려…이스라엘 주장과 배치
  • 기사등록 2025-04-06 04:51:11
  • 수정 2026-03-27 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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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유엔 직원과 구호 요원들을 살해한 뒤 집단 매장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동영상이 공개되어 국제사회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그간 "식별 불가능한 수상한 차량에 대응했을 뿐"이라던 이스라엘의 해명과 정반대되는 증거가 드러나면서 전쟁범죄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4일, 지난달 23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구호 요원의 휴대전화에서 확보한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유엔 고위 외교관을 통해 입수된 이 영상에는 구급차와 소방차들이 선명하게 비상등과 전조등을 켜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 속 구호 요원들이 공격받아 멈춰 서 있던 다른 구급차를 돕기 위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이 쏟아졌다. 화면이 꺼진 뒤에도 5분간 이어진 녹음 파일에는 멈추지 않는 총성과 함께 죽음 직전 신앙 고백을 하는 구호 요원의 목소리, 그리고 히브리어로 명령을 내리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음성이 생생하게 기록됐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수상하게 접근하는 차량 여러 대에 발포한 것이며, 사망자 15명 중 9명이 무장세력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공개된 영상 속 차량은 누가 봐도 구호 차량임을 알 수 있는 표식이 선명했으며, 계속해서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있었다. 특히 적신월사 측은 영상을 촬영한 요원이 머리에 총상을 입은 채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혀 '처형 후 은폐'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NYT가 분석한 위성 이미지에서도 사건 이틀 뒤 이스라엘군 불도저와 굴착기가 구급차 등을 땅에 매몰하는 정황이 포착되어 이스라엘의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고 있다.


국제기구들은 이번 사태를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해당 영상을 유엔에 공식 제출했으며, 딜런 윈더 유엔 주재 국제 적십자·적신월사 연맹 대표는 이번 사건을 2017년 이후 구호 인력을 대상으로 한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역시 이스라엘군의 행위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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