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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6 04:50:57
  • 수정 2026-03-27 13: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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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슈퍼마켓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이 실물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면서, 그를 선택했던 미국 민심도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시간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기조인 관세 정책에 대해 응답자의 54%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지난 1월 조사 당시 찬성(48%)이 반대(46%)를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여론이 뒤집힌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4분의 3은 고율 관세가 수입 물가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정책 반대 응답은 52%로 찬성(44%)을 앞질렀는데, 이는 대선 직전 찬성이 50%에 달했던 상황에서 전세가 완전히 역전된 결과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경제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지지율은 46% 수준을 유지하며 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이다.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93%가 여전히 지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정책적 불만과 정치적 충성도가 분리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취임 초기 대통령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허니문 기간' 덕분에 유권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정권 핵심 인물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냉담하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JD 밴스 부통령은 부정 평가(50%)가 긍정 평가(43%)를 웃돌았고, 정부 효율화를 주도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일론 머스크 CEO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3%가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또한 정부 예산 삭감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밀어붙이는 고압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37%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예산 삭감으로 인해 공공 서비스와 복지 혜택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54%에 달해 행정부의 공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 역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58%에 달해 공화당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독주와 경제 혼란에 실망하면서도, 여전히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기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극심한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미국 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답변(52%)이 급증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관세 전쟁의 후폭풍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지지율 방어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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