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미 국무부]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러시아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동시에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동맹국인 덴마크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현지시간 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NATO) 외교장관회의 직후 루비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대외 정책 기조를 전달했다. 그는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임하는 태도가 진심인지 여부는 "몇 달이 아니라 수주 안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결론 없는 장기 협상의 늪에 빠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만약 러시아가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한다면 미국의 기존 입장을 전면 재평가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조속한 종전을 압박하는 동시에 협상 결렬 시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더 강경한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루비오 장관은 최근 외교적 쟁점으로 부상한 그린란드 현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그린란드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의존도를 높이는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편입 의사를 '주권 침해'와 '합병 야욕'으로 규정하며 비판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루비오 장관은 "덴마크가 직면한 진짜 문제는 그린란드인들이 더 이상 덴마크의 일부로 남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미국은 그린란드 주민들의 자결권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를 직접 방문해 차기 및 현직 그린란드 총리들과 함께 "타국을 마음대로 합병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바 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이 '자결권'이라는 민감한 명분을 내세워 덴마크와 그린란드 사이의 틈새를 공략함에 따라, 북극권 제해권과 자원 확보를 둘러싼 미국과 북유럽 동맹국 간의 균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라는 시급한 과제와 영토 확장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독특한 외교적 목표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