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강진 구조 작업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의 강진 발생 닷새째인 1일(현지시간), 인명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며 사망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공식 사망자가 2,71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부상자가 4,521명, 실종자가 441명에 달하며, 구조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최종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역시 별도의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현황을 전했다. NUG는 이번 지진으로 최소 2,400명 이상이 숨졌으며, 미얀마 인구의 상당 부분인 850만 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NUG는 군정이 지진 발생 이후에도 반군 지역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며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호 물자와 인력의 전달 방식을 두고도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NUG는 유엔과 아세안(ASEAN)을 향해 "인도적 지원이 군정을 거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민간 단체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달되게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또한 군정이 통제하지 않는 지역까지 모든 구호단체의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의 상황은 처참하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대피소와 깨끗한 물, 기초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2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지진 당시 유치원 건물이 완파되면서 아동 50명과 교사 2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어 국제사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이미 지났으나, 절망 속에서도 희망적인 소식은 전해졌다. 이날 오전 수도 네피도에서는 63세 여성이 건물 잔해에 갇힌 지 91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당국은 생존자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장비 부족과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28일 만달레이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그 여파는 국경을 넘어 태국까지 미쳤다. 진앙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도 건설 중이던 30층 빌딩이 붕괴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으며, 태국 내에서도 현재까지 20명이 숨지고 74명이 실종된 상태다. 양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추가 여진 가능성에 대비하며 피해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