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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영의 시선]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본 문재인 2019-06-13
송재영 whytimes.pen@gmail.com

▲ 이희호여사 조문을 통한 ㄴ마북관계 정상화의 꿈이 물건너 갔다. 사진은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 놓은 김정은의 조화 [사진: 뉴시스]



그렇게 기다리던 조문사절단 파견도 없었고 친서 같은 선물은 더욱 없었다.
고 이희호여사는 생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시 조문을 하며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정작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관례를 깨고 조문사절단을 파견하지 않았다.
대신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판문점 통일각으로 보내 김위원장의 조전과 조화를 전하면서 애도를 표했다.
6.12 미북정상회담 결렬 이후 공개석상에서 조문정국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북측은 이날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김위원장 명의의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이에 앞서 통일부는 11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고 이희호여사의 부음을 알렸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 측에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인 김여정 동지가 나갈 것”이라며 “12일 17시 판문점 통일각에서 귀측의 책임있는 인사와 만날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차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장례위원회를 대표해 김여정 일행을 맞이했다.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자리를 함께 했고 대화는 약 15분 정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뜻을 받들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희호여사의 별세로 당연히 조문사절단을 파견할 것이라는 북한에 대한 기대는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어쩌면 그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북한은 연일 문재인 정부를 비난해 왔고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는 바아냥까지 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더 이상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 눈치다.
다만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조문을 온 고 이희호 여사에게는 예의상 어쩔 수 없이 조전과 조화를 보내 예우를 했을 뿐이다.
그리고 관례상 예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최측근인 여동생 김여정을 통일각에 보냄으로써 예우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다른 한편으론 아직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은 시기상조이고,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통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껏 문재인 정부는 조문정국과 맞물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가 공개되자 북한의 조문사절단이 오는 것은 마치 기정사실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거기에 혹시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친서라도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을 게다.
그러나 기대는 빗나갔고 남은 것은 허무였다.
그런데 북한은 조문정국에서 실리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최측근인 김여정을 보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췄고, 문 대통령이 부재임에도 불구하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조전과 조화를 전달받도록 하는데 성공하여 자신의 정치적 위상재고와 함께 겨우 노동당 제1부부장인 김여정을 남한의 최고 안보책임자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상대하게 하여 결과적으로 국내외에 위상을 홍보했고, 우리는 정반대였다.
옛말에 '목 마른 놈이 샘 판다'라는 말이 있지만 해도 너무했다.
이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우리를 배제한 '통미봉남'정책을 또다시 시도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마디로 말해 북한에게까지 문 대통령은 용도폐기 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권이여!
언제까지나 주먹구구식 외교정책을 계속 할 것인가?
떡을 줄 놈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우리 꼴이 너무도 우습지 않는가?
문재인 정권이여!
제발! 앞서 나가지 마라!
마냥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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