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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언론들의 김정은 신년사 보도와 ‘삼인성호(三人成虎) 親文언론 ‘김정은 신년사 호평 일색’, 여론은 이렇게 조작된다! 2019-01-02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 1월 1일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KCNA]



[親文·非文 언론의 김정은 신년사 보도, 이렇게 다르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31일 국회에 출석해 ‘삼인성호(三人成虎)’를 말했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그런데 주류언론의 김정은 신년사를 보면 딱 그 말이 들어맞는 것 같다. 어쩌면 북한의 노동신문보다 더 긍정적이고 더 화려하게 포장하는 기술로 우리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숨겨진 비수는 애써 덮고 ‘포장된 위선’을 진실인양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에,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1월 1일 하루, 대한민국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나 동정보다 김정은의 신년사가 온통 화제였다. 그렇게 이슈를 주도한 이들이 바로 주류 언론사들이었다.


우선 TV는 생중계를 했다. 오죽했으면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엔 아무 관심이 없고 생방송으로 중계된 김정은의 신년사를 들어야 하는 한심한 현실”이라고 말했겠는가?


○KBS


우선 1일 저녁 KBS는 “김정은 ‘완전 비핵화·새로운 길’ 첫 언급…신뢰·압박 동시에”라는 주제로 뉴스를 내 보냈다. 이 가운데 김정은의 ‘완전 비핵화’라는 말이 눈에 띈다. KBS가 무엇을 의도했는지 짐작이 간다. 우선 팩트 자체가 다르다. 김정은이 ‘완전 비핵화’를 첫 언급했다고? 그렇다면 그동안 김정은이 말했다고 한, 그리고 판문점선언을 위시하여 평양선언 등에서의 ‘한반도 완전 비핵화’는 또 뭔가? 육성으로는 처음이니 맞다고? 참 희한한 해석이다.


문제는 그 발언의 겉포장이 아니라 진짜 내용이 무엇인가에 달렸는데 KBS는 그러한 분석을 전혀 하지 않았다.


○MBC


MBC는 “"완전한 비핵화 의지 불변"…美 상응조치 강조”를 주제로 보도했다. 보도내용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렸던 비핵화 메시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고만 전했다. MBC 역시 비핵화 발언의 진짜 의도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JTBC


JTBC의 신년사 보도 특징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출연시켜 분석을 했다는 점이다.

문 특보는 이날 방송에서 “기본적으로 2018년 한 해에 했던 그 정책 노선을 계속 추동시켜 나가면서 더 큰 단계의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겠다라고 하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해석했다.


○1월 2일자 조간신문들의 김정은 신년사 보도 비교


특히 1월 2일자 조간신문들의 보도 태도를 보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여론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연하게 알 수가 있다.


▲ 경향신문 1면 해드라인


*경향신문


문재인 정부들어 가장 잘 나가는 신문이 아마도 경향신문일 것이다. 이 신문의 헤드라인은 “완전한 비핵화는 나의 확고한 의지”였다.


경향신문의 김정은 신년사 보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18년 체제(비핵화·평화협정 추진) 유지·발전 강조... 일방적 양보엔 확실한 선”

“경제 38차례나 언급...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발전 집중”

“문 대통령 북·미중재 역할 다시 부각” 등을 다뤘다.


*한겨레


한겨레는 ‘북 신년사 대미메시지’를 중요하게 다뤘다.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트럼프와 회담 강한 의지”

“종전선언 넘어 평화체제로... 다자협상 새 카드 꺼냈다”


한겨레는 김정은의 다자협상 카드를 ‘한반도 문제 새 해법 제안’이라 포장했다.


*한국일보


한국일보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에 중점을 둔 보도 태도를 보였다.


“완전한 비핵화 첫 육성 언급 속 플랜 B 경고 끼운 김정은”

“北 대내적으론 경제발전 다시 방점”


*서울신문


“비핵화 재담판·플랜B, 동시에 꺼낸 김정은”

“핵무기 생산·실험·사용·전파없다... 北주민에 ‘완전비핵화’ 설명”

“中참여 주장 공식화... 대미협상력 키우기 포석”


*세계일보


“트럼프 또 만날 준비, 美오판시 새 길 모색”

“상응 화답땐 획기적인 조치, 美로 비핵화 공 넘긴 北”


*국민일보


“金 완전한 비핵화 첫 육성 언급, 美에 대화 촉구”

“金, 평화체제 위한 다자협상 첫 제안”


*매일경제


“김정은 신년사, 언제든 트럼프와 마주할 준비”

“다자간 평화협성 첫 제안, 美 오판땐 새 길 모색 경고”

“대북제재 의식한 듯 자립경제 7번 외쳐”


*한국경제


“트럼프와 마주앉을 준비돼, 오판땐 새로운 길 모색할 것”

“김정은, 美와 대화의지 밝히며 플랜B 경고, 노림수는 제재완화”


▲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


이러한 언론들과는 달리 조선일보는 방향이 상당히 달랐다.


“제재 안 풀면 새 길 모색. 김정은 美압박 신년사”

“가혹한 경제봉쇄, 모든 것이 어려운.... 대북제재 고통 내비쳐”


*중앙일보


중앙일보 역시 조선일보와 유사하나 톤은 약간 차이가 났다.


“김정은, 트럼프와 언제든 대화, 제재땐 새길 모색”

“김정은, 개성공단·금강산 재개 제재완화 요청 메시지”


▲ 동아일보 1면 기사


*동아일보


동아일보의 보도방향은 가끔 초점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김정은 신년사 보도도 그러했다.


“소파앉은 김정은, 美에 새로운 길 으름장”

“美에 공정한 제안 내놔라... 제재 안풀면 核복귀 메시지 던진 北”


▲ 한겨레 3면 기사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관련, 언론들 보도태도]


우선 경향신문은 “김정은, 조건없이 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재개 용의”라는 재목의 박스기사를 실었으며 한겨레도 “아무런 전제조건·대가없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를 타이틀로 뽑았다.


▲ 조선일보 6면


그러나 조선일보는 방향이 달랐다. “한미훈련 중단 요구, 개성공단 재개 내건 金의 갈라치기”라는 헤드라인이 인상적이었다.


동아일보도 김정은 신년사의 이 부분을 ‘답방 청구서’로 해석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조건없이 재개, 답방청구서 내민 김정은”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그것이다.


세계일보도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언급, 남측에 美 제재 완화 설득 요구”라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게재했다.


▲ 동아일보 2면


[일부 언론만 관심 보인 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


우리 안보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나 전략자산 반입 중단 요구에 대해 소위 親文들은 별도의 제목을 단 기사를 게재하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개성공단 등과 같이 묶어서 보도했고 동아일보는 “한미훈련 이해한다던 김정은, 美 전략자산 전개도 중단 요구”라는 헤드라인을 단 기사를 그래픽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외신을 전달하는 언론사들의 태도]


김정은 신년사와 관련된 외신을 전달하는 언론들의 방향도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났다.


경향신문은 “미 언론·전문가, 金 대화 의지속에 날카로운 가시도”라는 제목을 달았고, 한겨레는 “외신, 김정은 새로운 길 언급 주목”이라 보도했다.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같은 내용인데도 조선일보는 “美전문가, 金 여전히 트럼프 속이려 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중앙일보도 “미국 전문가들, 김정은 가시투성이 올리브 가지 내밀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고 동아일보와 한국경제도 비슷한 기사를 실었다.


▲ 경향신문 사설

▲ 한겨레 사설

▲ 조선일보 사설


[사설을 보면 그 언론사의 김정은을 향한 마음이 보인다]


그렇다면 각 언론사의 심장을 담은 사설들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경향신문: “완전한 비핵화와 대미관계 진전 의지 밝힌 김정은 신년사”

-한겨레: “트럼프 만나겠다, 강한 의지 보인 김정은 신년사”

-한국일보: “비핵화 다짐한 김정은 신년사, 북미협상 새 동력 삼아야”

-서울신문: “비핵화 재확인한 김정은, 북미 마주앉아 대화해야”

-국민일보: “김정은과 트럼프의 전향적 자세를 기대한다”


-조선일보: “김정은식 비핵화와 사실상 핵보유 담은 北 신년사”

-중앙일보: “김정은 진정성있는 비핵화로 대결의 새로운 길 피하라”

-동아일보 “비핵화 딴 길 경고하며 남북경협 압박한 김정은”


-세계일보: “김정은 신년사, 상응조치 요구... 선제 핵 포기만이 살 길”

-매일경제: “비핵화는 불변이라는 김정은, 행동으로 보여야”

-한국경제: “김정은은 북한 비핵화하겠다는 의지 분명히 해야”


[이미지 연출에 관심 보인 언론들]


이번 김정은 신년사에 관련하여 보도하는 언론들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김정은의 이미지연출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특히 친문언론일수록 김정은의 이미지 기사에 더 큰 지면을 할애했다.


경향신문은 “양복입고 집무실 소파에 앉아 녹화”를 제목으로 뽑았고, 한국일보도 “金 파격 변신, 원고들고 집무실 소파에 앉아 토크쇼 연출”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실었다.


▲ 한겨레 2면 기사


무엇보다도 이 부분에 큰 지면을 할애한 신문은 한겨레였다. 한겨레는 “김정은 첫 집무실 소파 신년사, 적대적 원색 표현 사라져”라는 헤드라인으로 사진과 함께 큰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일보는 반면 “소파에 앉아 신년사, 트럼프 따라하기”라는 제목의 사진없는 기사를 실었고, 중앙일보는 “김정은, 신년사 NG냈나”와 같은 주변 내용에 관심이 많았다.


동아일보도 “트럼프-시진핑 벤치마킹, 정상국가 이미지 연출”이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신년사를 소개했다.





[덧붙이는 글]
*김정은 신년사가 발표된 직후 곧바로 게재된 우리 신문의 1일자 기사와 비교하면서 읽어 보시면 의미를 더 깊이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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