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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BYD, 안전 위험으로 대규모 리콜... 中전기차 초위기에 시진핑 망신살 BYD, 안전 위험으로 11만5000대 이상 리콜 2025-10-18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BYD, 안전 위험으로 11만5000대 이상 리콜]


중국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선도해 왔던 전기차산업이 초위기를 맞고 있다. 기본적으로 품질 문제에 이상이 있어 대규모 리콜이 실시된데다 안전문제로 불의의 사고도 잇따르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여파로 중국 전기차산업의 90%는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전기차 부흥을 외쳤던 시진핑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 시장감독관리총국은 10월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YD가 2015년 3월 28일부터 2017년 7월 28일까지 생산된 2015년형 탕 시리즈 차량 44,535대를 즉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또한, 2021년 2월 6일부터 2022년 8월 5일까지 생산된 위안프로 순수 전기차도 일부 리콜하여 총 71,248대를 리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이어 “해당 2015년형 탕 시리즈 차량은 부품 설계 문제로 인해 구동 모터 컨트롤러의 능동 방전 기능이 사용 중 오작동할 수 있으며, 극단적인 경우, 회로 기판 부식을 유발하고 차량의 순수 전기 구동 모드를 비활성화하여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해당 Yuan Pro 순수 전기차의 경우, 제조상의 문제로 인해 파워 배터리 개스킷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밀봉 성능이 저하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장시간 고속 주행 시 파워 배터리에 물이 유입되어 절연 성능이 저하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 파워 배터리의 출력이 감소하여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그런데 이번 시장감독관리총국의 BYD에 대한 품질불량 공지는 중국 전기차 1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손상시키는 대규모 리콜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동안 BYD의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들이 떠돌았고, 또 실제로 중국내 SNS를 달군 적도 있었는데 시장감독관리총국의 공식 리콜은 다시금 BYD의 품질 문제를 재생산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지난 7월 24일, 웨이보에서 ‘BYD 통제 불능’이라는 단어가 핫 검색어로 떠올랐다. BYD 온라인 택시 한 대가 청두 톈푸 공항 주차장을 빙빙 돌며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제조사 측에 연락하여 원격으로 차량을 정지시켰다. 겁에 질린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이뿐 아니다. 지난 5월, 한 차량 소유자는 BYD 덴자(BYD의 신에너지 차량 모델) 차량이 도로에서 고장나서 7일 동안 꼼짝도 못하고 고생했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 또 지난 6월 1일,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33세의 이즈완 하산이 구매한 BYD Atto 3 전기 SUV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사고를 내자 BYD가 대리점을 통해 돌연 자동차를 회수해 갔다”고 보도하면서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중국의 대표적 전기차인 BYD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중국 전기차에 대한 기본 신뢰마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또한 전기차 산업을 중국의 국운을 일으킬 산업이라면서 대대적 지원을 해 왔던 시진핑 주석의 이미지까지 흔들거리게 만들고 있다.



BYD만 그런게 아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전기차의 대명사인 샤오미 SU7이 지난 10월 13일, 중국 청두에서 치명적인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기로 구동되는 자동차 문 손잡이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었다”면서 “구경꾼들이 불이 붙기 전에 문을 열고 운전자를 구출하려 했지만 끝내 열리지 않아 구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블룸버그는 “이 사건은 중국 고속도로에서 Xiaomi SU7 EV가 관련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 몇 달 만에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인해 해당 회사의 주가가 8.7%까지 폭락했고, 신형 차량에 사용되는 스마트 주행 시스템과 EV 도어 핸들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사실 중국 당국은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하여 국내 경쟁을 유도한 후 이를 국제 시장에 투기해 왔다. 다시 말해 전기차 공장을 짓는다고 하면 공장부지 제공에서부터 아예 공장 설립까지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꾀했고, 또 판매에 들어가자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까지 지급하는 엄청난 특혜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우후죽순처럼 늘어났고, 그 결과로 엄청난 전기차 시장을 형성했지만 이젠 과잉 공급으로 인한 위기에 전기차 관련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품질 관리 불량이라는 문제까지 덮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생산 중단 위기 맞은 BYD, 넘치는 재고로 몸살]


특히 중국 제1의 전기차 업체인 BYD의 판매 부진은 중국 전기차 업체 전체를 흔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BYD가 일부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취소하고 생산량을 최소 3분의 1로 줄였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최소 4개 공장에 적용되며, BYD는 새로운 생산 라인을 건설하려는 일부 계획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BYD는 2024년에 신에너지차 427만 대를 판매할 목표를 세웠으며, 2025년에는 판매 목표를 550만 대로 대폭 늘렸지만 목표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고 과연 지난해 수준을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재고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BYD 딜러의 최근 평균 재고 계수는 3.21개월로 중국 전체 브랜드 중 가장 높았고, 업계 전체 재고 계수는 1.38개월이었다. 재고 계수란 현재 판매량을 분모로 하고 기말 재고를 분자로 하여 나눈 것으로 즉, BYD가 생산을 중단하더라도 재고를 소진하는 데 3.21개월이 걸린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국제 산업의 일반적인 관행에 따르면, 재고 계수가 0.8~1.2면 재고가 적정 범위 내에 있음을 나타내고, 1.5보다 큰 재고 계수는 재고가 경고 수준에 도달하여 주의가 필요함을 나타내며, 2.5보다 큰 재고 계수는 재고가 너무 많고 운영 압력과 위험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 이 수치로 본다면 BYD의 경영상태는 지금 초위기임을 말해준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BYD가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재고떨이를 하려 했던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23일, BYD는 22개 모델에 대해 상당한 가격 인하를 발표하여 최대 34%의 할인으로 새로운 가격 경쟁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여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이에 동참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하면서 가격 할인 중단을 선언하게 되었지만, BYD가 초래한 가격 인하 경쟁은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계기가 되었다.


BYD만 확장을 중단한 것은 아니다. 6월 7일 충칭에서 열린 중국 자동차 충칭 포럼에서 지리자동차 회장 리슈푸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심각한 과잉 생산 능력을 언급하며, “지리는 더 이상 신규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초위기 맞은 중국 전기차, 90%는 퇴출될 듯]


사실 앞으로 영원할 것 같은 전기차 열풍은 이미 정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리서치 회사인 알릭스파트너스는 “중국 본토에 최대 129개의 자동차 생산업체가 있지만, 2030년까지는 15개만 남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충격적 수치를 발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기차 열풍이 식은 것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중단되고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규제 기준이 강화되면서 시작되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어 “캐나다는 원래 2026년부터 신차 판매량의 20%를 전기 자동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판매해야 한다는 목표를 연기했으며, 2035년까지는 모든 신차가 전기 자동차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 또한 연기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파트너인 패트릭 샤우푸스는 “사람들이 점차 변화가 상상만큼 빨리 일어날 수 없으며, 스마트폰처럼 빠르게 대중화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장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WSJ은 “제너럴 모터스(GM)는 14일 전기차 판매 급감으로 16억 달러의 재정적 손실을 기록할 것이며, 생산 능력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는 추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닛산 USA 회장 크리스티앙 뫼니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용주의가 주류가 되고 있으며, 전기차가 좋은 해결책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과잉생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는 신속한 재정비가 필요하나, 중국의 특성상 그러한 과잉생산 체제를 정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에 대해 리서치 회사인 알릭스 파트너스(AlixPartners)는 “2030년까지 단 15개 자동차 제조업체만이 살아남아 시장 점유율 약 75%를 차지하고 연평균 약 102만 대의 차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마디로 중국 전기차 업계에 무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 전망한 것이다.


물론 중국 전기차 업체 중에서 어떤 기업들이 살아 남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당연히 대규모 자금 지원이나 더 나은 위험 감수 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중국 상황에서는 BYD와 Li Auto를 제외하고는 상장된 자동차 제조업체 중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충 앞으로의 중국 자동차 산업을 전망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꼭 짚고 가야 할 점 하나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이렇게 붕괴된다면 이 문제가 중국 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또한 지금 전기차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실직 문제는 엄청난 사회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중국 공산당의 기반마저 흔들리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중국 전기차의 미래는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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