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국 whytimes.pen@gmail.com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교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총리 취임이 불투명해지며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제2야당과 협력 논의에서 진척을 보고 있다.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손을 잡으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다.
15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는 이날 저녁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와 만나 일본유신회의 숙원인 '오사카 부(副)수도 구상'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구체적인 정책 협의를 16일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회담 후 취재진에 "양당의 기본 정책은 거의 일치한다"면서 일본유신회의 부수도 구상과 관련해 "양당 협의를 거쳐 내년 정기국회를 (법안 제출)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본유신회는 오사카 지역에 거점을 둔 우익 성향의 정당이다. 과거 오사카부를 도쿄도와 같은 '오사카도'로 변경하는 정책을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돼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오사카부를 수도권 재해 발생 시 기능을 대체하는 '부수도'로 지정하자는 주장을 다시 제기했다.
일본 광역지자체는 1도(都·도쿄도), 1도(道·홋카이도), 2부(府·오사카부와 교토부), 43현으로 나뉜다.
요시무라 대표는 회담 후 총리 지명 선거 때 다카이치 대표를 지지할지를 묻는 취재진에 "정책 협의의 합의점이 정리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손을 잡으면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지명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일본유신회의 중의원 의석수는 35석으로, 자민당(196석)과 합치면 231석에 달해 과반(233석)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총리 지명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이 각각 실시하며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결과를 따른다. 결국 중의원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단순히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를 야권의 단일 후보로 지지할 수 있다며 야3당의 결집을 통한 정권 교체를 호소해왔다.
그러나 국민민주당(27석)이 입헌민주당(148석)과 손을 잡더라도 175석에 그쳐 표 싸움에서 승리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 지명선거에서 일본유신회 지지를 받으면 총리에 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