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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대만 최대조폭이 中공산당 조직? “정부 전복해 中공산당에 바치려 했다!” 정당까지 만들어 대만 정부 전복 노린 조폭 조직 2025-10-09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정당까지 만들어 대만 정부 전복 노린 조폭 조직]


중국 공산당이 대만의 최대 조폭 조직을 사실상 정부 전복의 하부 도구로 사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대만이 발칵 뒤집혔다. 이 조폭조직은 심지어 공식적으로 정당까지 만들어 정치개입을 시도했으며, 만약 중국 공산당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혼란을 유발할 경우 대만 사회를 뒤집거나 중국이 요구하는 대로 흐름을 주도하려 했다는 증거까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달 30일,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추구하는 대만의 정당 배후에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받아 간첩활동을 하는 범죄조직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아는 중국 공산당이 범죄 조직을 이용해 대만에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대만 최대 폭력 조직 죽련방(竹聯幇)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통일 전선 전략의 핵심 도구로 활용되었는데, 이들은 줄곧 대만이 중국과 하나가 되어야 하며, 대만해협 양안이 평화롭게 통일되어야 대만은 안전해질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해 왔다”고 전했다.


WP는 “이 범죄조직의 수장은 장안로로 대만 사회에 깊이 침투하기 위해 중화통일촉진당(CUPP)이라는 정당을 만들었다”면서 “그들은 중국에 의한 대만의 중국 흡수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 모두가 중국 공산당의 전략이었다”고 짚었다.


WP는 “대만 정부는 조직범죄자들이 창당한 중화통일촉진당이 국가보안법, 반(反)침투법, 형법 등을 위반해 국가 안보와 사회 안정 및 선거 공정성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보고 헌법재판소에 이 정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했다”면서 “반침투법은 중국이 대만에서 이뤄지는 선거 및 정치 과정에 개입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지난 2020년부터 시행 중인 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법은 중국 정부와 같은 역외(域外) 적대 세력이 대만 정계에 정치 자금 제공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이와 관련해 WP는 “대만 당국은 CUPP가 2011년부터 최근까지 약 7400만 대만달러(약 32억1200만원)어치의 정치자금을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보고 있다”며 “CUPP 당원은 (죽련방이란) 폭력 조직원이자 정당 당원이란 지위를 이용해 대만 내에서 중국 당국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WP는 또한 “CUPP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대만인을 비난하고 중국군의 위력을 홍보하는 내용이 포함된 친중 선전물을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또 CUPP 당원 3명은 대만 현역 장교들을 중국 당국 간첩으로 포섭하려한 혐의로 지난 3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직폭력 조직이 어떻게 정당으로 발전했을까?]


눈여겨볼 점은 CUPP 당원 대다수가 조직폭력 단원이라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대만의 내무부 차관인 소여 마스(Maa Shyh-yuan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짐)는 인터뷰에서 “정부에게 그들의 조직은 갱단일 뿐”이라면서 “CUPP의 주요 구성원 다수는 조직범죄 경력이 있으며, 특히 죽련방(竹聯幇, Bamboo Union)을 통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죽련방은 마약 밀수와 온라인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지하 범죄 조직”이라면서 “‘백랑’(白狼, White Wolf)으로도 알려진 장은 자신이 한때 범죄조직인 죽련방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그는 죽련방의 리더로 10년간 복역했다. 이후 대만에 돌아왔지만 지명수배되자 1996년 중국 광둥성 선전으로 도피해 17년간 머물렀다. 이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인맥을 넓혔고,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내세우는 CUPP도 만들었다. 2013년 대만으로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선 장 총재는 CUPP를 3만명이 넘는 당원을 가진 정당으로 성장시켰다.


WP는 “죽련방은 사해방(四海幇), 천도맹(天道盟)과 더불어 대만 3대 범죄조직으로 불린다”면서 “주로 마약 밀매와 온라인 사기 등으로 돈을 버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2018년 한국에 3700억원 상당의 필로폰이 밀반입됐을 때 당시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범죄를 죽련방이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짚었다.


[중국의 대만전쟁 발발시 중국공산당 앞잡이 역할할 수도]


사실 대만이 이 사건을 보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CUPP가 대만해협에서 급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의 선봉대로 대만의 정부 전복이나 혼란을 유도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WP는 “WP가 직접 수개월간 조사한 결과, CUPP 회원들은 조직범죄와 정치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이용해 대만에서 베이징의 이익을 도모하고,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며, 중국 선전을 선전하고, 심지어 대만에서 중국을 위한 스파이를 모집하려고 시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법원 기록만으로도 CUPP 회원들의 활동 범위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알 수 있었는데, 한 명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아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중국 군대의 힘을 홍보하는 메시지를 포함한 친베이징 ​​선전물을 배포한 혐의로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기소되었다”고 밝혔다.


WP는 이어 “법원 기록, 소셜 미디어 계정, 대만 관리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CUPP 회원들은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의 관리들은 물론, 베이징의 세계적 영향력 확대를 담당하는 중국 공산당 기관인 통일전선공작부 관리들을 자주 만났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적과 내통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지난 3월, “CUPP는 중국 간첩 활동의 통로”라면서 “CUPP와 같은 단체를 통해 중국은 민주주의 대만의 자유, 다양성, 그리고 개방성을 이용하여 폭력조직, 언론, 평론가, 정당 등을 영입해 우리를 내부에서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전복하려는 행위를 자행해 왔다”고 말했다.


WP는 이와 관련해 “대만 내무부는 CUPP당 해산 절차에 착수했으며, 정부가 최소 134명의 CUPP 당원과 관련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지난 8월, 타이베이는 장의 아들인 장웨이(张偉)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는데, 장웨이 역시 CUPP 소속이지만 대만 정부는 그가 지금 홍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런데 대만 당국이 진짜 우려하는 것은 이 조직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WP는 이에 대해 “민간인의 총기 사용이 사실상 전무한 대만에서 대량의 총기를 CUPP가 갖고 있었다”며 “대만 당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시 이들이 보유한 총기를 통해 대만 사회를 파괴하고 중국 당국에 매우 효과적인 협력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재 신베이시 집권 민주진보당(DPP) 의원으로 활동하며 중국의 대만 군사 위협 전문가인 린핑위는 “CUPP의 무기 비축량이 늘어나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중국의 지휘 하에, 그들은 이 총기로 대만 사회를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장 총재는 “CUPP 내에 죽련방 조직원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정한다”면서도 “당은 대만과 중국의 공동 행복을 위해 노력할 뿐이며 이는 평화적인 통일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며 폭력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또한 “중국 당국으로부터 어떠한 특혜도 받지 않았다”면서 중국 당국과의 연루설도 부인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대만사무판공실은 CUPP에 대한 WP의 취재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대만을 정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들어 무력으로 대만을 통일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만 내부에서 혼란을 유도해 스스로 중국에 항복하도록 인지전과 함께 통일전선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어찌 대만뿐이겠는가? 중국은 대한민국 등 주변국들의 여론이나 정치 환경을 중국에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은 이에 대해서도 깨어 있어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간 대한민국도 중국의 정치적 식민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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