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82집단군, 4중전회 개최장소 전면 봉쇄 경비 시작]
중국공산당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내 여러 파벌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방위를 담당하는 82집단군이 베이징에 도착해 4중전회가 열릴 장소를 완전히 에워싸고 삼엄한 경비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82집단군이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지시하에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하에 4중전회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1일, 우리 채널이 “시진핑 운명 가를 4중전회 일정 확정, 82집단군 이동으로 베이징은 초긴장상태”라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566회)를 통해 “오는 20일에서 23일까지 열리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전체회의(4중전회)를 앞두고 수도방위를 담당하는 82집단군이 주둔지인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을 떠나 베이징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긴장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었는데, 실제로 82집단군이 소속 장륜장갑차를 포함한 약 200대의 군용 차량과 병력 3000여명이 베이징에 도착해 임무 배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82집단군 소속 1개 여단이 베이징으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일단 대외적으로 드러난 82집단군의 임무는 4중전회의 경비를 맡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부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권력 이양을 거부하거나 전체회의에서 반격을 가할 경우, 지도부와 장유샤가 이미 시진핑 주석의 사임을 압박하기 위한 리커창 사망 사건 조사를 포함한 일련의 대응책을 마련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 4중전회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약 370명과 주요 정부 부서의 비중앙위원회 책임자 몇 명, 은퇴한 중국공산당 원로 등 총 400~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는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산하인 징시 호텔(京西宾馆)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 호텔은 2,000개의 침대,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당, 70개가 넘는 회의실, 40개가 넘는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2집단군은 바로 이 호텔을 완전히 에워싸고 총력 경비를 맡게 된다. 특히 이번 4중전회가 중국 공산당의 주요 미래 정책과 새 지도부의 인사 조정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경비가 철저해야 함은 물론이고 또한 4중전회가 별다른 충돌없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바로 그러한 역할까지 82집단군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이 중국 공산당의 관행을 깨고 3선에 도전할 때도 장유샤가 이끄는 82집단군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시진핑 3선 제안 통과를 도운 적이 있다.
결국 4중전회가 열리는 징시호텔 주변에 경계태세를 펼치는 82집단군은 당연히 예상치 못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임무 외에 당 지도부가 의도하는 대로 회의가 원만하게 치러져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는 것까지 임무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82집단군이 과연 단순한 경비 업무만 맡을 것인지 아니면 장유샤 부주석이 의도하는 대로 회의 분위기를 잡아갈 것인지가 주목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부대는 중앙안전국 및 기타 부대들과 협력하여 중난하이, 팔일 빌딩, 공안부 보안부, 텔레비전 네트워크 센터, 재정부 등 주요 거점과 기타 주요 교통 거점도 통제하게 된다. 이를 통해 회의 기간 중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거나 상황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경우, 중국 공산당이 신속하게 개입하여 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통제력을 강화할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원래 베이징에 배치되어 있는 방위사단도 있고 또 공안부 등에 배치된 병력도 기본적으로 당연히 4중전회라는 막중한 임무를 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베이징 경호나 경비를 맡게 되는데, 이번에 82집단군 1개 여단이 별도로 투입되었다는 점 때문에 이들 부대의 임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무장한 82집단군의 병력이 4중전회에 참석한 중앙위원과 대표단이 보이는 곳에 의도적으로 배치되여 고도의 경계 태세를 과시하고 긴박감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무력 행사는 또한 제4차 전원회의 참석 대표단이 군의 의도에 따르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다. 따라서 누구든 이 시점에서 잘못된 입장을 취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이전 입장이 아무리 두드러졌다 하더라도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여 투옥 또는 심지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과연 4중전회를 어떻게 이끌어갈까?]
이번 4중전회에서 가장 초점은 시진핑 주석이 과연 권력 구도에 있어서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와 관련된 문제다. 시진핑 주석이 어떠한 제안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이번 결정은 중국 공산당 내 반시진핑 세력, 특히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안전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한 다양한 예측들도 중화권에서 쏟아져 나온다. 물론 이들의 전망 모두가 완전한 뇌피셜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으나 흥미를 끄는 내용들도 있다. 이들 분석가들 가운데 미국에 체재중인 평론가 탕징위안(唐靖远)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후진타오, 원자바오, 왕양으로 대표되는 반시진핑 당 원로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비상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계획의 핵심은 리커창 사건이며, 그 결과는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번 4중전회에서 리커창 암살과 관련해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하게 된다면 엄청난 파국을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커창 암살 관련 증거가 중국 공산당 최고위 정책 결정 및 조정 기관에 의해 압수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시진핑 주석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 채널도 “드러난 리커창 암살 전모, 시진핑 작품이었다!”는 제목의 중국관찰(유튜브 3383회)을 통해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한마디로 이미 전모가 사실상 드러난 시진핑에 의한 리커창 암살사건이 시진핑을 압박하는 중요한 카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탕징위안은 “일단 205명의 중앙위원 중 70% 이상이 시진핑 지지 세력이기 때문에 회의의 주도권을 시진핑이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시진핑 주석이 이 세력만 믿고 시진핑 뜻대로 4중전회를 끌고가려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충돌은 불가피하게 될 것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리커창 암살과 관련된 결의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진핑이 당 원로들의 정치 간섭을 즉각 근절하는 결의안을 기습적으로 낸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회의 분위기를 주도하려 한다면 당 원로들과 장유샤 세력은 이에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우선적으로 후춘화 등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즉시 시진핑 해임 결의안을 내는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탕징위안은 분석했다.
탕징위안은 “만약 시진핑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합법적인 권력 이양이 될 수 있지만, 만약 이러한 수순대로 가지 않는다면 결국 회의장을 둘러싸고 있는 82집단군이 행동으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군부가 회의를 장악하고 시 주석을 대신하여 사임 성명을 발표하는 방안도 있다”고 짚었다.
탕징위안은 “시진핑을 압박하는 또다른 카드도 준비되고 있다”면서 “후춘화(胡春华)가 회의를 시작하고, 이어서 정치국 상무위원인 자오러지(赵乐际), 딩쉐샹(丁薛祥), 리시(李希)가 전체 회의에서 시진핑의 재선을 위한 불법적인 헌법 개정과 당의 임기 제한 위반에 대해 보고할 수도 있으며, 천지닝(陈吉宁), 쓰타이펑(石泰峰), 위안자쥔(袁家军) 등은 중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시진핑의 만연한 파벌 형성, 그의 가족 경영 제국, 당 간부 임명 및 승진 원칙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폭로하는 보고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탕징위안이 설명한 내용들이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지만 그만큼 시진핑이 끝내 국가주석을 포함한 군사위원회 주석, 당서기직을 모두 다 고수하여 든다면 당원로들과 군부의 장유샤가 이에 대한 반격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탕징위안의 분석 내용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의 대승적 양보 없으면 충돌 불가피]
이번 4중전회는 사실상 전쟁이나 다름없는 생사를 건 결투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시진핑 주석이 지금과 같이 국가주석, 군사위 주석, 그리고 당서기까지 그대로 고수하게 된다면 장유샤와 당 원로들은 반드시 시진핑으로부터 엄청난 반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당연히 숙청이라는 엄청난 칼을 받게 될 것임이 뻔하다.
반면 시진핑 주석이 국가주석직만 형식적으로 맡고 당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직은 포기하게 된다면 사실상 대타협을 이룰 수도 있다. 결국 시진핑의 결단이 어떠하냐에 때라 대륙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82집단군의 베이징 배치가 주목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82집단군은 현재 장유샤(张又侠)의 심복이자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인 류전리(刘振立)의 직접 지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베이징과 중난하이의 보안이 강화되었다.
또 군사위원회 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인 장성민(张升民)은 군사위원회의 권한을 이용해 등쥔(董军) 국방부장, 천원칭(陈文清)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천이신(陈一新) 국가안전부장 등 주요 인물들을 통제하여 시진핑 지지자들이 무장 저항에 나서지 못하도록 했다.
장유샤는 또한 모든 주요 전쟁 지역에 모든 휴가를 취소하고 1단계 전투 준비 상태로 전환하도록 명령했으며, 허가 없이는 누구도 자리를 떠날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군부 내에 시진핑 지지 세력의 잔당이 많을 것은 분명하며, 이들은 제4중전회 기간 동안 누구도 문제를 일으키지 못하도록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에 반대하는 중국 공산당 간부들이 4중전회를 시진핑에 맞선 당 전체의 투쟁 회의로 만들고 있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물론 변수는 하나 있다. 시진핑파와 반시진핑파가 정면 충돌하여 중국 공산당 붕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제3의 타협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지금 베이징의 분위기는 삼엄하다. 동시에 시진핑의 지위 또한 확고하지는 않다.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도 공식적으로 미중정상회담 개최라든지 경주 APEC 참석 여부에 대해 확답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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