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4중전회 맞는 시진핑, 중앙위원회 위원 문제로 골치]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게 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사실상 중국의 운명은 물론이고, 시진핑의 진퇴와 관련해 그야말로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중앙위원이 이미 숙청되었거나 또는 사실상 부패나 기타 문제로 실종된 이들까지 합치면 무려 46명 이상이나 된다는 점에서 4중전회를 열기도 전에 이들의 처리 문제나 충원 문제를 놓고 권력 핵심부에서 대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만의 상바오(上報)는 4일, “공식적인 해임 발표와 내부 처리된 중앙위원을 포함한 문제 발생 중앙위원의 수는 반부패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시진핑 1기 때보다 많다”면서 “제4차 전체회의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상바오는 이어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의 주제는 ‘국민경제사회발전 제15차 5개년 계획 수립에 관한 건의 연구’였는데, 이는 단순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고, 그 이면에 숨겨진 진정한 주제는 권력 투쟁이었다”면서 “이번 회의도 바로 이러한 권력 투쟁을 보여주는 전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바오는 “2022년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발표된 중앙위원은 205명의 중앙위원과 171명의 후보위원으로 구성되었다”면서 “2024년 제3차 전체회의에서 교체된 이후, 현재 중앙위원 구성은 203명의 중앙위원과 165명의 후보위원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상바오는 “공식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과 후보위원들은 시진핑 주석의 ‘직접 심사’를 받았고, 개별 면접까지 거쳤기 때문에, 사실상 ‘시진핑사단’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2023년 하반기 이후 이러한 인사 구조는 붕괴되었는데, 대략적으로 계산해 본 바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선출된 중앙위원 중 최대 46명이 궐위 또는 유고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공식적으로 해임된 사람은 19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실제로 중앙위원 36명이 ‘사고’에 연루되었으며, 1명은 사망했다”면서 “세관총서(세관장) 위젠화(余建华) 국장이 바로 그인데, 그는 기율검사관들의 심문을 받은 후 사무실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또한 관직을 가지고 있던 13명은 해임되었음을 확인했는데, 여기에는 전 국방부장 리상푸(李尚福), 전 로켓군 사령관 리위차오(李玉超), 전 농업농촌부장 탕렌지안(唐仁健), 전 외교부장 친강(秦剛),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 먀오화(苗華), 산시성 성장 진시앙준(金湘軍), 광시 자치구 주석 란티엔리(藍天立), 내몽골 자치구 주석 왕리사아(王莉霞), 전 중국 증권 규제위원회 주석 이휘만(易會滿)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상바오는 “또한 공업정보화부장 진좡룽(金壯龍)은 한동안 실종된 후 해임되었다”면서 “9월 12일 무장경찰 사령관 왕춘닝(王春寧)과 중앙군사위원회 물류지원부 주임 장린(張林)은 모두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직에서 해임되었다”고 밝혔다.
상바오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주임인 류젠차오(劉建超)는 8월에 조사를 받았으며 2개월 이상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9월 말에 그는 국가안전위원회 전 행정 부주임인 류하이싱(劉海星)으로 교체되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또한 11명이 장기간 실종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허웨이둥(何衛東), 인민무장경찰 정치위원 장훙빙(張紅兵), 전 남부전구 사령관 왕슈빈(王秀斌), 로켓군 사령관 왕허빈(王厚斌), 서부전구 사령관 왕하이장(汪海江), 중앙군사위원회 정법위원회 서기 왕런화(王仁華), 동부전구 사령관 린샹양(林向陽), 중앙군민통합위원회 행정 부주임 레이판페이(雷凡培),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행정 부주임 허홍쥔(何宏軍, 군기위원회에 구금된 동안 자살했다는 설도 있음), 전 육군 정치위원 진슈퉁(秦樹桐), 그리고 해군 정치위원 위안화지(袁華智) 등이 그들”이라고 밝혔다.
상바오는 “이와 함께 군 중앙위원회 위원 6명이 실종되었다”면서 “해군 사령관 후중밍(胡中明)은 올해 7월 31일 ‘81절’ 리셉션에 불참했으며, 6월에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상바오는 또한 “중앙전구 사령관 왕창(王強)과 정치위원 쉬더칭(徐德清)도 8월 1일 리셉션에 불참했다”면서 “전통적으로 중앙전구 사령관이 거행하던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는 중앙전구 사령관 공군 사령관 한성얀(韓勝延) 중장으로 일시적으로 격하되었다”고 밝혔다.
상바오는 이어 “육군 사령관 리차오밍(李橋銘)과 정보지원단 정치위원 리웨이(李偉)는 둘 다 알 수 없는 이유로 ‘81절’ 리셉션에 불참했다”면서 “8월 20일 오후, 시진핑이 라싸에 주둔한 군대의 대령 이상 간부들을 만났을 때, 티베트 군구 사령관 왕카이(王凱)도 행사에 불참했으며 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더불어 전 로켓군 정치위원인 쉬중보(徐忠波)와 전 전략지원군 사령관인 쥐간성(巨乾生) 두 사람은 이례적으로 직위에서 해임되었다”면서 “또한 전 신장 자치구 서기인 마싱루이(馬興瑞), 전 중앙군사위원회 사무국 주임인 종샤오쥔(鐘紹軍), 전 지린성 당위원회 서기인 징쥔하이(景俊海) 세 사람은 이례적으로 막강한 권력의 자리에서 갑자기 해임되었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이와 함께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 10명도 ‘문제’에 처해 있다”면서 “실제로 중앙위원회 후보 위원 6명이 공식적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상하이시 당위원회 상무위원 주즈쑹(朱芝松), 로켓군 참모장 쑨진밍(孫金明), 윈난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리시쑹(李石鬆), 칭하이성 당위원회 상무위원 양파센(楊發森), 국가철도국 국장 페이동빈(費東斌), 구이저우성 당위원회 상무위원이자 비제시 당위원회 서기 우성화(吳勝華) 등이 그들”이라고 밝혔다.
상바오는 또한 “해임된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4명으로는 중국항공우주과기공업집단 회장 위안지에(袁潔), 중국선박중공업(CZC) 회장 원강(溫剛), 로켓군 부정치위원 딩싱눙(丁星農), 그리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판공청 주임 팡융샹(方永祥) 등이 있다”면서 “팡융샹은 지난 3월 해임되어 군사과학원 부정치위원으로 전보되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결국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8월 티베트에서, 9월에는 신장에서 팡융샹 없이 군 대표단을 만났다”고 짚었다.
상바오는 “이렇게 중앙위원회 전체에서 46명 이상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공식적으로 발표된 사람은 19명뿐”이라면서 “이는 19명 이상이 제4차 전체회의에 불참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4중전회 이전에 이와 관련된 인사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과거와 같이 시진핑의 권력이 막강하다면 일방적으로 임명하면 간단하지만, 지금같이 반시진핑파의 힘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결원의 충원 자체가 자칫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어서 4중전회가 열리기도 전에 양측이 충돌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시진핑의 직속라인 숙청, 대 굴욕을 맛봤다!]
시진핑이 집권한 지 5년, 반부패 운동의 정점이었던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무려 43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이 조사를 받았는데, 모두 장쩌민파와 청년단 파벌 출신이었다.
그리고 이전(제19차) 중앙위원회에서는 공식 발표를 통해 12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고, 6명은 ‘내부 처리’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5년 임기의 절반을 채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는 46명이 연루되었지만, 대부분은 비밀에 부쳐져 있다. 그런데 실각한 사람들은 시진핑이 직접 승진시킨 사람들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친강이나 리상푸, 먀오화, 허웨이둥, 류젠차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먀오화의 경우 시진핑의 대만 공격과 관련한 키맨이었는데,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의 갈등으로 인해 결국 먀오화는 공직 매도 혐의로 기소되었고, 시진핑 주석은 조사에 동의하고 심지어 ‘조사 유예’를 제안해야 할 정도로 사실상 굴욕을 당했다. 그리고 지난 3월, 시진핑의 군부내 충성파였던 허웨이둥도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상바오는 “시진핑 주석이 승진시킨 다른 인사들도 모두 실각했다”면서 “20차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집권했던 시진핑 파벌은 이제 광범위한 붕괴를 겪고 있는데, 부패든 정치적 불충이든, 이 사태의 심각성은 시진핑 주석의 권위를 직접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이 모두가 시진핑에게는 엄청난 굴욕이라는 것이 상바오의 진단이다.
[시진핑 스스로 구덩이를 팠다!]
일반적으로 중앙위원회의 모든 위원은 시진핑 집권 직후 조직부를 장악한 천시(陈習)의 추천을 받아 시진핑 주석의 승인을 받거나, 시진핑 주석이 직접 임명한다. 그러나 군 체계는 독립적이며, 이 장군들은 시진핑 주석의 최고 군사 인사 책임자인 먀오화(苗華)의 추천을 받고 시진핑 주석의 승인을 받았다. 문제는 이러한 이례적인 승진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시진핑 본인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그런데 이젠 조직부마저 시진핑의 손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전 마오밍당 서기인 뤄잉궈(羅英國)은 “중국 공산당은 부패하고 부패한 관료들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관료 부패가 가장 큰 부패’라고 말했는데, 중국 공산당이 세계 최대 정당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시진핑이 가장 부패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중국 공산당은 근본적으로 부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리고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1억명의 공산당원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중국이라는 나라는 결국 시진핑 1인을 위해 존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러한 통념이 깨어지고 있다. 이는 시진핑이 만든 부패구조가 사실상 자초했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시진핑이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다양한 법이나 제도들이 이젠 시진핑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의 현 정세는 시진핑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 특히 4중전회를 앞둔 시진핑은 그야말로 골머리가 아플 것이다. 마음대로 인사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이대로 두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지금이 꼭 푹풍전야인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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