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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미국의 결정적 한 수,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체포작전 본격화” 미국 국무부, 마두로를 마약 및 테러 혐의로 기소 2025-10-04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미국 국무부, 마두로를 마약 및 테러 혐의로 기소]


마약 밀매 단속을 이유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해역에 미군 병력을 출동시킨데 이어 마약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들을 잇따라 격침시킨 바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법에 의해 마약 및 테러 혐의로 기소하면서 미 법정에서 처단할 것임을 공언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 인근에 파견된 미군 병력이 이젠 마두로 체포 작전에 직접 돌입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 사건의 전개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베네수엘라 대통령 자리에서 몰아내려고 하면서 5년 전 맨해튼에서 제기된 연방 기소장을 그 이유 중 하나로 제시해 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2020년 3월 대배심이 기소한 이 기소는 마두로 대통령을 수십 년간의 마약 테러 및 국제 코카인 밀매 음모 혐의로 기소하고, 그가 남미 국가를 이끄는 과정에서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을 감독했다는 혐의를 제기한 바 있는데, 미국은 그의 체포에 5천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미국은 마두로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어찌되었건 외국의 현직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한 결정은 이례적인 일로,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현재 기소가 계류 중인 가운데, 국무장관이자 국가안보보좌관인 마르코 루비오는 2020년 기소를 반복해서 언급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 법무부에서 도망친 도망자’라고 불렀는데, 이는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법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는 범죄자를 체포하듯 그를 체포하려는 시도에 더욱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체포 작전을 이젠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한때 부유한 석유 국가였던 베네수엘라는 1998년 사회주의자 우고 차베스가 대통령에 취임한 후 혼란에 빠졌고, 2013년 마두로가 그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국유화시키면서 석유산업은 현재 침체되어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범죄 카르텔을 이끌고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그를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은 마약 소탕 작전의 일환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최근 마두로 대통령을 ‘한 나라를 장악한 테러 조직과 조직 범죄 조직의 수장’이라고 묘사했다”고 짚었다.


[마두로 기소장, “마약 테러 범죄자로 체포 불가피” 역설]


실제로 28쪽 분량의 마두로 기소장에는 “전직 버스 운전사이자 교통 노조 지도자였던 마두로가 마약 밀매 조직인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Cartel de Los Soles), 즉 태양의 카르텔을 이끌게 되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NYT는 “마두로가 수장이던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 조직은 전통적인 의미의 범죄 조직이 아니라, 군부와 정치 엘리트들이 마약 밀수 및 기타 불법 거래로 이익을 얻는 후원 시스템을 일컫는 약칭”이라면서 “기소장은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라는 명칭이 베네수엘라 고위 군 관계자들의 군복에 새겨진 태양 모양 휘장에서 유래했다고 지적한다”고 짚었다.


또한 NYT는 “기소장은 마두로 대통령과 여러 베네수엘라 고위 지도자들의 카르텔은 미국에 코카인을 대량으로 공급하고 미국의 마약 사용자들에게 해롭고 중독성 있는 약물 효과를 가하려고 했다고 적시하고 있다”면서 “카르텔은 미국에 대항하는 무기로 코카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NYT는 “마두로를 대통령으로 세운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가 아니라 최고위층들만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범죄 조직이었다고 기소장은 적고 있다”면서 “마두로 기소장에는 마약 테러 및 코카인 밀수 공모 혐의 외에도 마두로 대통령과 공범들에게 기관총 소지 및 소지 공모 혐의를 적용하고 있는데, 마약 테러 혐의만으로도 최소 20년,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NYT는 “기소장에는 마두로 대통령을 기소하는 것 외에도 베네수엘라의 현직 및 전직 정부 및 정보 기관 관리 12명 이상과 한때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반군 단체였던 혁명군(FARC)의 구성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면서 “마두로 기소장에 따르면, 미국이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FARC는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국 중 하나였다”고 짚었다.


실제로 기소장에는 마두로가 FARC가 생산한 수톤 규모의 코카인 운송을 협상하고, 그의 카르텔이 FARC에 군용 무기를 제공하도록 지시했으며, ‘대규모 마약 밀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온두라스와 다른 국가들과 외교 관계를 조정했다’고 적혀 있다. 기소장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한마디로 마두로는 자신과 그의 동료들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라는 나라를 완전히 사적으로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NYT는 이와 관련해 “FARC와 카르텔은 카리브해와 중미의 환적 지점을 통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가공된 코카인을 운반했다”면서 “미국 국무부는 2004년까지 매년 250톤 이상의 코카인이 베네수엘라를 경유하여 고속선, 어선, 컨테이너선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북쪽으로 운송되었다고 추산했으며, 다른 화물들은 비밀 비행장에서 운송되었다”고 전했다.


[이미 체포작전 돌입한 미국, 갱단 고위간부 체포]


이런 가운데 미국은 베네수엘라의 범죄조직에 대한 소탕 및 체포 작전을 이미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의 두목으로 추정되는 고위 간부를 콜롬비아, 미국, 영국이 참여한 합동 작전을 통해 체포했다.



BBC는 3일, “콜롬비아 국가 경찰은 호세 안토니오 마르케스 모랄레스(카라카스로 알려짐)가 바예두파르에서 체포되었으며, 그가 협박, 마약 밀매, 밀수를 위한 조직의 물류 및 재정을 관리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면서 “트렌 데 아라과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표적이 되었으며, 트럼프는 이 조직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이 갱단원이라고 주장하는 250명 이상을 엘살바도르의 한 교도소로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어 “콜롬비아 국가 경찰청장인 카를로스 페르난도 트리아나 벨트란은 마르케스 모랄레스가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라고 밝혔다”면서 “적색 수배란 전 세계 경찰에 인도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구금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BBC는 “이번 체포 소식은 트럼프 행정부의 라틴 아메리카 마약 밀매 근절 노력을 둘러싼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왔다”면서 “미국은 카리브해에 군함을 배치했고, 지난달에는 트럼프가 마약을 운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선박을 폭격했는데, 그 선박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美체포작전 수행시 국가비상사태 선포하겠다는 마두로]


이렇게 마두로를 향한 미국의 체포작전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듯한 분위기가 형성되자 마두로는 “미국군의 공격에 대비해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마두로는 헌법에 따라 외부 불안 상태를 선언하고, 우리 국민과 평화,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이 선언을 통해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군대(볼리바르 국민군)를 전국에 동원하고, 공공 서비스, 석유 산업 및 기타 분야에 대한 군사적 통제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두로가 국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육로, 해상, 항공 국경을 폐쇄할 수 있으며, 모든 종류의 경제, 정치, 사회적 비상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이어 “베네수엘라는 현재 미국의 마두로 체포작전에 대응해 국가의 포괄적인 방위, 국민의 적극적인 저항, 그리고 영구적인 반미 공세 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수백 명의 민병대원이 카라카스에서 군대와 함께 퍼레이드에 참여했는데, 마두로는 이를 ‘강화된 국민의 통합’"이라고 묘사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베네수엘라 당국의 태도를 보면 미국의 마두로 체포작전이 매우 임박했다는 전제하에 초긴장을 하고 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응할 능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그저 안절부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마두로를 지키기 위한 결사대라면서 100여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별다른 무기도 소지하지 않은 채 시위에 결사대라는 이름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그만큼 베네수엘라의 국방마저 무너져 있기 때문에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마두로 체포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방침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마두로를 체포하는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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