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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찰] 통제불능 상태의 중국 선전, 산산조각난 시진핑의 꿈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인구 1800만명의 중국 선전 2025-09-09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인구 1800만명의 중국 선전]


최근 중국의 SNS를 달구는 소식 중의 하나가 중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미래의 도시로 추앙받았던 선전의 추락이다. 특히 선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의욕적으로 직접 추진하면서 ‘본토 속의 미니 홍콩’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 기적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그야말로 초라하기 이를데 없는 폐허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더더욱 이러한 선전의 몰락이 마치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한탄이 나오면서 중국의 젊은이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있다.



7일 구독자 49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의 칸차이나 유튜브 채널은 “침체기에 빠진 중국 본토의 ‘작은 홍콩’”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통해 일요일 오전 11시경 중국 선전 난산구의 상업 단지를 직접 방문하여 내부 상황을 르포 형식으로 소개했다. 그런데 현실은 중국경제가 추락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혹했다.


실제로 선전에서 번화가인 난산구의 쇼핑몰 지구는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은 단 두 곳 뿐이었다. 그만큼 상가의 공실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은 지금 중국 경제가 얼마나 엄청난 침체기에 빠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중국 본토 속의 홍콩’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상업중심지였던 선전 첸하이가 경제 기적을 이루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 있다는 것은 많은 사실을 보여준다.


선전 첸하이의 고층빌딩가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그런데 지금 그 빌딩들의 쇼핑몰은 텅 비어 있다. 또한 고속도로도 통행량이 급감했다. 그런데 눈여겨볼 것은 선전 첸하이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추진했던 프로젝트라는 사실이다.


사실 선전의 외곽지역은 진주강 삼각주의 제조업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공장, 번화한 물류, 북적이는 레스토랑과 시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만리장성밖 거리를 걷다보면 황량한 풍경만 눈에 보인다. 특히 공장의 폐쇄는 단순한 몇 개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집단 이탈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다보니 가판대는 물론이고 시장도 텅 비게 되면서 아예 도시의 일상이 완전히 사라진 듯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근처의 식당들도 문을 닫았고 중국의 번화가라면 당연히 풍겨야 할 식용유 냄새도 사라져 버렸다. 집들은 텅 비어 있고 임대도 되지 않아 아예 죽은 도시로 전락해 버렸다.


[제조업 이전의 여파, 도시를 완전히 소멸시켰다!]


그렇다면 그 휘황찬란했던 선전의 번화가가 왜 이렇게 변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제조업의 대규모 이전 때문이다. 특히 미중간 무역전쟁이 벌어지면서 많은 공장들이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 이러한 공장의 이전은 당연히 근로자들의 실직을 가져왔고, 동시에 소비가 줄어들고 주거시설은 자연스럽게 지속불가능 상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칸차이나 유튜브 채널은 “선전 첸하이 거리에 있는 엑설런스 타임즈 빌딩의 경우 3분의 1정도만 임대중이었고 나머지는 다 비어 있었다”면서 “어떤 빌딩은 개점도 하기 전에 아예 문을 걸어 잠근 곳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그렇게 암담한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 다름아닌 선전의 첸하이라는 곳이다. 첸하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최고 상가였고 최상의 브랜드들이 줄지어 있었던 지역이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금 선전에는 직장을 잃은 가장들이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이들 대부분이 과거에는 선전의 괜찮은 직장에서 상당한 보수를 받고 일했던 이들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은 버려졌다. 심지어 대부분의 실직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고, 그로부터 일주일내에 모두 실직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살아갈 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곳의 금융망도 다 문이 닫혔다. 대출받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집을 사면서 받았던 주택담보대출 잔금을 미룰 수도 없다. 거기에다 나이가 45세가 넘어가면 더욱더 취업할 길이 열리지 않는다. 그러니 삶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중국의 1선도시인 선전,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선전은 중국의 1선도시다. 이 말은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이기도 하고 중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도시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선전은 지금 텅 빈 도시가 됐다. 당연히 그 흔했던 패스트푸드점마저도 장사가 잘 안 되는 지경이 됐다.


실제로 이 채널이 인터뷰한 패스트푸드점 주인과의 인터뷰를 보면 “어제는 매출이 800위안(약 15만 6천원) 정도였는데 오늘은 500위안(약 9만 8천원)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날이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져서 더 이상 버티기도 힘들 것 같다”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가게 주인은 11만 위안(약 2150만원)을 들여 이 가게를 장만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근처에 경쟁점도 거의 없었고 임대료도 저렴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장사도 잘되었고 힘들고 지치기는 했어도 마음은 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악몽으로 변했다. 손님들이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마저 대폭락, 서민들은 기댈 언덕이 없다!]


이런 가운데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드는 것은 부동산 가격의 대폭락이다. 실제로 이 채널과 인터뷰를 한 한 사람의 경우 “첸하이 대관람차 근처 바다 전망 아파트가 1제곱미터당 10만~12만 위안(1950만원~2340만원)이었는데 오늘 4만 위안(780만원) 남짓으로 폭락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면서 “믿을 수가 없는 일이 벌어졌는데, 이러고도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렇다고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다. 아예 시골인 소도시는 먹고 살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직장을 아예 구할 길도 없어서다.


[아직도 개발중인 선전 번화가, 미래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런데도 선전의 번화가는 아직도 개발중이다. 실제로 이완의 첸하이 믹스C와 오피스 빌딩과 상업 빌딩이 들어서 있는 엑셀런스를 제외하면, 2~3분만 걸어도 다른 곳은 사람 한 명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도 첸하이는 10년째 개발이 진행중이다.


아마도 중국의 지도부는 선전이 한참 잘 나갔던 때를 아직도 기억하면서 다시 그럴날이 되돌아 올 것으로 믿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이곳에 중국내 최초의 완다 매장이 3년전 오픈했을 때는 교통 체증이 3km를 넘을 정도로 대호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다는 것이다.


그 후로부터 딱 3년이 지났는데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쇼핑센터는 사람이 거의 없고 길거리에는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이곳의 레스토랑들도 예전에는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찼었는데, 지금은 손님이 있는 곳은 테이블 몇 개밖에 없다.


중요한 것음 미래다. 선전의 첸하이는 다시 과거의 왕성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경제가 과거의 대대적 성장 시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선전 첸하이의 일류 미래도시를 향한 꿈은 시들어 가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피지도 못했는데 벌써 시들어가고 있는 그 슬픔을 첸하이는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의 꿈도 함께 시들어져 가고 있음을 뜻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선전은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도시이고, 더불어 중국의 현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시진핑의 자랑스러운 도시’였다. 그래서 그야말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고 이 도시를 통해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모이는 도시이기도 했다. 그랬던 선전이 몰락하고 있다.


[참담한 선전의 오피스 현황, 부동산 가격 70% 이상 추락]


이 시점에서 선전의 오피스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세빌리스(Savills)가 최근 발표한 최신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까지 선전의 A급 오피스 빌딩은 1,158만 채에 달했다. 이는 축구장 1,600개 이상에 해당한다. 선전의 오피스 공실률 또한 29.8%로 30%에 육박했다. 이는 사무실 3곳 중 거의 1곳이 공실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이로인해 많은 임대인들이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공실률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수많은 회사들이 폐업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첸하이의 부동산 가격이 70% 폭락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때 선전만의 전설을 쫓던 첸하이 자유무역지구는 개장 직후 1제곱미터당 25만 위안(4877만원)에 팔렸다. 이제 1제곱미터당 4만 위안(약 780만원)으로 폭락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450억 달러의 초기 투자가 이루어진 선전의 첸하이 개발 사업은 관영 언론으로부터 중국 본토의 미니 홍콩, 즉 미래의 국제 기술 및 금융 허브로 극찬을 받았다. 중국 공산당 주석 시진핑은 첸하이를 세 차례 방문하여 직접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지휘했다.


최근 첸하이의 번영이 쇠퇴한 것에 대해 중국계 미국 경제학자 리헝칭은 “이는 홍콩의 사업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선전과 홍콩을 잇는 관문인 첸하이의 지리적 이점이 홍콩이 번영하면 첸하이 또한 번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홍콩은 과거 아시아 최대 금융 중심지였으며, 자유로운 자본 흐름과 강력한 법치주의를 자랑했다. 그러나 홍콩에서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운동이 진압된 이후 이 모든 것이 사라지면서 홍콩 경제는 쇠퇴하고 막대한 자본과 인재 손실을 겪고 있다. 게다가 중국 경제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전과 첸하이도 영향을 받아 경기 침체의 운명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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