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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추격 의지 상실한 중국의 AI산업, 시진핑이 자초했다! 범용반도체까지 중국 봉쇄, 美日의 압박 더 거세진다! 2024-04-03
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범용반도체까지 중국 봉쇄, 美日의 압박 더 거세진다!]


반도체와 관련해 중국을 향한 미국과 일본 등의 봉쇄가 더욱 철저해지면서 중국의 반도체 추격 의지가 완전히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 투자도 2년 새 10분의 1로 줄어들면서 중국의 AI 스타트업들까지 자금 부족에 시달리면서 중국의 AI 성능은 미국에 한참 뒤쳐진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범용(레거시) 반도체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G6국가들과 함께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을 확인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범용 반도체는 첨단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사양이지만, 전자제품, 자동차, 국방 분야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각국이 반도체 조달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면 무역을 제한해 상대국에 압력을 가하는 '경제적 위압'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는 위기감이 그 배경”이라며 “미일 정상이 경제적 위압을 문제로 보고 결속해 대항해 나갈 자세를 선명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대(對)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통제 등과 관련해 통제 대상이 되는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명단을 작성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조치는 미국 기업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조치 준수를 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후속 조치도 내놓았다.


더불어 미국 정부는 동맹국 정부에 동맹국 기업들이 중국 고객에게 판매한 특정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앨런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지 결정하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2022년 10월 자국 기업들이 첨단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막은 뒤로 네덜란드와 일본에 비슷한 수출통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네덜란드와 일본도 일부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자국 기업들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이미 판매한 장비를 중국이 계속 운영하는데 필요한 유지·보수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이미 보유한 장비를 계속 사용하게 되면 수출통제의 효과가 약해질 것을 우려해 네덜란드와 일본도 미국처럼 자국 기업들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는 등 수출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에게 네덜란드 기업인 ASML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렇게 미국에 의한 대 중국 수출통제 조치가 강화되자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상무부가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해당 내용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에 대한 제한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국가 안보 개념을 확장하고 규칙을 임의로 수정하며 엄격한 수출 통제를 위해 중국과 미국 기업이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수행하는 데 더 많은 장애물을 설정했다”면서 “이는 세계 반도체 산업에 큰 불확실성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봉쇄당한 中, 美 추격 불가능 수준]


문제는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의 대 중국 반도체 봉쇄는 더욱 강력해지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중국의 반도체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CNBC는 지난 31일(현지 시각) “방대한 데이터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아 급속히 발전하던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 계획이 미국의 전방위 제재에 막혀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AI 경쟁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와 미국 자본의 중국 첨단 기술 기업 투자 제한이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억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말해 중국 내 수십개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AI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미국의 선두 주자 ‘오픈AI’와 경쟁할 만한 모델을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중국이 AI 개발의 기본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현재 AI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LLM 중 하나로 꼽히는 ‘GPT-4′를 최근 선보인 바 있는데, LLM은 텍스트·이미지·영상 등 모든 생성형 AI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그런데 중국은 이 같은 ‘기초 기술’ 단계에서부터 미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CNBC의 지적 그대로 현재 중국 기술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LLM 중 성능이 오픈AI ‘GPT’나 구글 ‘제미나이’의 수준을 따라오는 모델은 없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인 메타가 공개한 LLM인 ‘라마1′을 베이스로 하여 여기에 추가 학습을 더해 소위 ’중국판 AI‘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중국의 AI는 원천기술도 없을 뿐더러 성능은 미국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며 심지어 그 수준이 최소 1~2년은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중국이 한때 미국의 테크 기술을 바짝 따라잡았다고 말한 시절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AI 기술에서 미국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중국내의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초강력 대중 제재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지난 2022년 자국 기업과 개인이 중국의 반도체, 양자 컴퓨터, AI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를 못 하도록 철저하게 제한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AI만큼은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해 미국의 자본이 깊이 개입되어 있었고, 이들 중국 기업들을 먹여 살리는 ’돈줄‘이었는데 이를 철저하게 틀어막자 그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의하면 지난해인 2023년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330억달러(약 45조원) 규모로, 역대 최고에 달했던 2021년(3440억달러)의 10%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덩샤오핑 중국 전 국가주석이 1992년 외국자본을 적극 유치하기 시작한 후 30여 년 만의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거셌다. 당장 중국의 AI 스타트업들은 자금 부족에 시달리게 됐다. 실제로 시장분석 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기업에 투자된 자금은 425억달러로, 그중 1,151건의 거래에서 310억달러가 미국 기업에 투입됐다. 중국 기업에 들어간 돈은 68건의 거래에 20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2022년의 377건의 거래, 55억 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AI 훈련의 기초 장비인 AI 반도체 수출 규제도 중국 기업들이 AI산업을 진흥시키지 못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엔비디아가 있다. 현재 가장 좋은 AI 훈련용 반도체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A100, H100 등 제품은 모두 대중 수출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엔비디아 반도체들은 중국 자체 생산은 아예 불가능하다. 심지어 유사제품도 생산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 이렇게 중국이 첨단 반도체들을 만들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의 중국 수출을 미국이 철저하게 틀어막고 있는데다, 미국의 기술을 사용한 기업이라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주문을 받지 못하게 막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도 뒤쳐진 AI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의 산업 전략을 결정하는 중국 양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AI 플러스(+)’란 이름의 AI 산업 육성책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AI 산업 발전 계획을 주도하며, AI 관련 기업들에 파격적인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AI산업 발전에 전력을 다하는 배경에는 중국이 미국의 3배에 달하는 AI 연구인력이 있다.


그럼에도 문제는 기술 수준이다. 폴슨 연구소가 운영하는 싱크탱크 마르코 폴로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최고 AI 기관의 60%가 미국에 소재하고 있으며, 엘리트 AI 인재의 경우 미국이 전체의 57%로 중국이 12%인 것에 비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중국은 앞으로의 AI산업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외국의 하드웨어, 특히 미국 기업의 하드웨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다 미중간의 지정학적 요인 때문에 중국의 AI산업은 완전히 발목이 잡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여기에 중국 내에서는 특히 국가 이익에 민감한 분야에서 AI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AI 가속화를 늦출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것이 CNBC의 지적이다.


이렇게 중국은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또한 지정학적 요인 떄문에 미국의 AI를 따라잡기는 영원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중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점에서 시진핑 주석은 할 말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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