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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고향 독일, 민주수호위해 통일 후에도 미군 주둔, 한국은 왜? 마르크스탄생 200주년과 중국공산당의 ‘독 묻은 동상선물’ 2018-06-01
주섭일 whytimesrep1@gmail.com


▲ 200 Aniversary of the Karl Marx [New Epoch Media]


5월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주석이 마르크스의 출생지 독일 트리어 시에 청동상을 선물한 것이 논란을 일으켰다.


자유민주당과 녹색당과 시민단체들이 “독 묻은 선물”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상선물이 보도되자 독일여론이 찬반으로 비등했다.


200주년 잔치가 정부와 학계의 외면으로 지방소도시 행사로 축소되었다.

마르크스에 대한 냉기류를 독일이 보인 셈이다.


▲ Karl Marx 200주년기념 동상 [The Evonomist Times]


“중국이 마르크스의 고향에 대한 우정의 표시로 보낸 것이다.

시의회가 투표로 결정키로 했다”고 방송이 보도했고, 3월13일 토론회가 열렸다.


집권기민당과 좌파 ‘디 린케’, 사민당은 찬성이나 녹색당과 자민당이 집요하게 반대했다.

“선물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공산당정부의 공인이 문제”라고 녹색당이 밝혔고, 자민당은 “의회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중국공산당의 선물은 ‘독 묻은 선물’임으로 반환하자”고 제의했다.


투표결과 찬성 42표, 반대 7표, 기권 4표로 동상수용은 성공했다.

독일서남부 11만의 트리어시는 국제사회의 화제가 되었다.


마르크스 200주년은 유럽에서 마르크스에 대한 거부반응을 확산시켰다.

‘프롤레타리아혁명으로 공산주의사회건설을 외친 “공산당선언”으로, 유럽학계와 시민사회의 비판적 논평이 주류였다.


베를린장벽붕괴 30년이 지난 오늘, “마르크스 사상이 20세기 최악의 독재자의 교과서로 사용된 것은 인류의 수치“라고 구동독의 인권단체들이 비판했다.

유럽에서 공산당지배의 냉전시대의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동독사람들은 “소련공산당의 유혈적 전체주의의 정신적 아버지”라고 혹평했다.

‘동독공산당 희생자그룹’ 돔브로프스키 회장은 “마르크스는 공산독재를 세우는데 초석을 놓았다.


히틀러의 나치보다도 공산체제에서 더 많은 사람이 학살당했다“고 200주년 행사감독국장 라이너 오츠는 주장했다.

독일에서 ‘원망과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그의 사상은 현대세계의 일면을 반영했다“고 레이베 트리어시장은 변호했다.

그는 마르크스사진이 넣은 유로 2만5천매를 3유로에 팔아 행사비를 벌었다고 말했다.


영국런던 하이게이트 그의 묘지에서 4파운드로 입장권을 인상하자 ”기분 나쁜 입장권“이라는 순례자의 항의가 터졌다는 것이다.


1848년 마르크스는 “공산당 선언”을 출판해 세계를 진동시켰다.

인류역사를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의 계급투쟁의 역사로 서술해 성서보다도 더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였다.


프롤레타리아가 계급투쟁에 승리해 공산당 독재정치로 계급없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하며, 이것이 ‘계급이 없는 사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본주의멸망예언은 오늘 자본주의의 세계화로 허구가 되었다는 것이다.


1989년11월9일 베를린장벽붕괴로 독일은 통일했고, 1917년의 마르크스-레닌혁명의 세계공산주의도 멸망했다.

마르크스 200주년에 유럽석학들이 마르크스주의에 비판을 가하고 이유이다.


독일석학 멤피스 크리크베르그는 “마르크스의 유산은 매우 제한적이다.

학문과 지식인 분야에서 완전 축소되었다. 좌파정당에서 오늘 마르크스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독일좌파 디 린케와 프랑스의 ‘반항하는 프랑스’도 마르크스주의와 멀어졌다”고 말했다.

파리경제대학 디트리히교수는 “‘공산당선언’은 지지자들을 모두 잃었고 영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말했다.


“21세기 자본론”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는 “”마르크스의 성찰은 역사적 관점뿐이다. 그의 시대의 관심으로 읽어야 한다. 그의 사상은 오늘 세계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를 추종해야 할 이론으로 간주하거나 한 때나마 예언으로 고려했던 것은 과오였다“고 AFP통신에 설명했다.


마르크스는 프랑스대혁명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부정했다.

그는 파리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언론활동을 했음에도 자유주의를 개인특권으로 해석해 부정했다.


프랑스혁명의 “시민과 인간의 권리선언”을 ‘인권의 신비화’라고 비난했다.

그의 견해는 소련과 중국등 공산국가에게 적대관계의 인간을 숙청과 투옥, 처형, 몰살까지 정당화해 주었다.


그에게는 프랑스혁명의 인권선언이 생산수단의 소유자인 부르주아로 간주되어 프롤레타리아계급투쟁의 적으로 숙청대상이 되었다.

프롤레타리아가 부르주아를 소멸해야 혁명승리를 가져온다는 논리가 캄보디아 폴포트의 킬링필드 등의 반인도적 범죄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의 동상은 독일의 명물이 될 것이다.

매월 15만명의 중국인 관광특수로 수입도 올릴 것이다.

스타인하이머 독일대통령의 표명이 그에게 위로가 된다.


“우리는 독일인으로써 마르크스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며 역사에서 추방해서도 안된다. 우리는 그를 두려워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금관을 쓰게 해도 안된다”


마르크스 200년은 중국에서 대대적 축제로 환영했다.

TV특집방송으로 “중국이 마르크스주의의 방파제”가 되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칼 마르크스 200주년 기념행사 [You Tube]


“마르크스가 옳았다”는 ‘구호의 방송과 여론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마르크스혁명의 계승자로 묘사했다.

중국교수들과 청년세대가 박수치는 모습은 독일과는 다른 숭배일색이었다.


시주석은 19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만일 마르크스의 세계사적 변화가 없었다면 새 시대의 아름다운 삶을 향유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1주일 계속 TV방영이 계속되어 중국이 성대하게 마르크스 200주년을 기념했다는 것이다.


시주석은 당정치국 연구회에서 ‘공산당 선언’을 깊이 연구해 적용함으로서 ‘영광의 역사’를 중국체제에 안착시키자고 역설했다.


정치국원들이 ‘공산당선언’을 “잘 공부해서 적용하게 하라!”고 시달했다.


중국공산당은 “공산당선언”등 마르크스주의 교육을 정규교과과목으로 채택했으나 망해버린 소련의 마르크스레닌주의는 교과서에서 배제했다는 것이다


오늘 국제사회가 북한의 CVID 핵폐기와 개혁개방을 주시하고 있다.

30년전 통일한 독일은 북대서양동맹(NATO)의 회원국이 되었다.


왜냐?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를 수호하기 위해서다.

나토는 1946년 창설 이래 구미의 통합군사동맹으로 1990년대에는 자유민주체제로 전향한 동구공산권 나라들을 모두 가입시켰다.


독일은 통일하면서 동독의 소련군 40만명을 철수시킨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군 28만을 계속 주둔시켰다.

나토동맹에 잔류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분단국 한국에 주는 독일의 교훈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문재인대통령의 안보특보 문정인교수는 “한미동맹이 지정학적 덫임으로 없애는 게 최선”이라 말하고 “주한미군주둔도 어렵다“고 설파하고 다닌다.


1950년 16개국의 유엔군이 김일성의 남침으로 ‘피바다’가 된 한반도를 지켜주었음에도 오늘 미군철수와 한미동맹을 없애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독일은 중국공산당의 ‘독 묻은 선물’을 비판하면서 항구적 미군주둔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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