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김정희 칼럼] 믿고 내려놓는다는 것 2023-12-02
김정희 whytimes.newsroom@gmail.com

오래 전 엄마가 뭐길래에서 눈길을 끌었던 있는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갓주은의 대화법이란 제목으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아들이 갑자기 여름방학이 끝나면 휴학을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잔소리 대신 오히려 아들에게 그렇게 힘든 얘기를 엄마에게 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했다고 한다. ‘천 번은 자신을 죽이고 억누르고 꺼낸 말이라고 했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최민수를 만나 결혼한 지 23년째, 말과 문화가 달라 자칫 갈등 속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속마음을 만화로 그려 전달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남편도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세상 누가 뭐라 해도 가족끼리 만큼은 다 내려놓고 다 풀어 놓을 수 있는 관계로 만들어 갔다고 한다.


많은 부부들이 어려운 일을 당하면 지레 선입견을 가지고 마음 문을 닫아버린다. 남편들은 자신의 상황을 얘기하는 것이 아내에게 오히려 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아내에게 얘기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것이라 생각하고 입을 닫기도 한다. 아내들도 남편에게 말했다가는 무시나 당하고,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핀잔을 들을까 봐 자신의 걱정거리를 맘속에 묻어버린다. 그러니 그런 마음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관계는 겉돌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부는 한 팀이다. 그렇기에 서로 믿어야 하고 또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안전지대가 되어 주어야 한다. 그래야 사랑하는 배우자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 내려놓음이 평강을 가져다주며, 진정한 안식처로 만드는 지름길이 된다. 어찌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으랴! 그럼에도 내가 먼저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배우자를 믿고 의지하기 시작한다면, 그렇게 먼 길도 아니다.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고 시작하는 순간, 이미 내가 먼저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성경말씀; 거짓말을 하지 말고 진실만을 말하십시오. 한몸의 지체인 우리가 서로 거짓말을 하면 우리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는 셈입니다.(에베소서 425, 현대인의 성경)


이달의 제안: 상대방의 말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저 들어주는 시간 갖기

사회

국방/안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