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진화 칼럼] 다시 노래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다시 노래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노래와 이야기는 왜 힘이 있을까.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 있을 때 함께 기쁨을 나누고, 슬프거나 힘들 때 모여서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시름을 달래는 특성이 있다. 지나간 세월을 되돌아보면 매년 다사다난했고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그 가운데 아무리 현실이 어려워도 노래와 이야기 속에서 희망... 2021-03-21 진화 이경희
- [이진화 칼럼] 언 강을 건너는 법 언 강을 건너는 법 동네 공원을 지나가다 보니 사람이 아무도 없고 휑하니 비었다. 운동기구, 놀이기구와 평상은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포장용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다. 겨울이라 공원에 사람이 많은 계절은 아니지만 평생 살면서 소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도 불법이 되는 건 처음 겪는 일이다. 여름에는 바닷가, 겨울에는 ... 2021-01-16 진화 이경희
- [이진화 칼럼] 다가오는 옛날 이층 서재 책상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남산 N타워가 보인다. 새벽이면 눈 부시게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방향에 남산이 있다. 남산은 변함없이 그곳에 있지만 늘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산이다. 남산 봉우리에 있는 뾰죽한 송신탑은 언제라도 오라고 손짓을 한다. 마침 오전 일과를 마치고 만난 친구가 남산에 가을 단풍 보러 가자고 하기에 ... 2020-11-15 진화 이경희
- [이진화 칼럼] 다음 집은 어디에 밤새 비가 거칠게 내렸다. 여간해서 비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집안에서 지붕과 벽을 때리고 창문을 흔들어대는 비바람을 느끼며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비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곤두섰던 신경은 하루의 피로가 부른 잠으로 어느새 느슨해졌다. 그래, 여기는 안전한 나의 집이지. 오래된 기와 사이로 비가 새는 시골집도 아니고, 수해를... 2020-10-03 진화 이경희
- [이진화 칼럼] 안경 요즘 평생 쓰던 안경을 벗는 친구들이 많다. 안경을 벗을 뿐 아니라 도수 없는 패션안경이나 선글라스로 멋을 내는 빈도가 늘고 있다. 청년기에는 주로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내서 시력을 조절하지만 중장년을 넘어서며 노안이 겸해서 오는 경우에는 인공수정체로 갈아 넣는다. 처음에는 불안하고 겁이 나지만 막상 수술을 하고 나면 안경 없... 2020-06-21 진화 이경희
- [이진화칼럼] 휴면계좌 계절이 바뀔 때 옷 정리를 하다보면 주머니에서 생각치도 않았던 돈을 찾는 경우가 있다. 천 원짜리도 좋고 만 원짜리면 더 기분이 좋다. 분명히 내 돈인데도 그럴 때는 마치 복권을 탄 느낌이다. 얼마 전에는 스마트폰에 주거래 은행 앱을 깔았다. 컴퓨터에 앉아 인터넷 뱅킹을 하거나 365일 현금인출기를 찾지 않아도 송금과 결제가 가능하... 2019-09-23 진화 이경희
- [이진화칼럼] 내 안의 숲을 찾아서 지인인 아티스트로부터 나만의 색깔(소울칼라)을 찾으러 떠나자는 초대를 받았다. 자신의 전문분야가 있고 통합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열 명 정도가 모여 마치 와 같은 판타지살롱에서 N차원의 무한상상력으로 '나의 소울칼라'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앨리스가 그랬던 것처럼 자유로운 상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만의 색깔... 2019-09-01 진화 이경희
- [이진화칼럼] 노랑은 어디서 왔을까 계절과 시간에 따라 빛은 시시때때로 바뀐다. 그 빛을 매순간 다른 색깔로 느끼고 표현하며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얼마 전 새로운 색을 만들어냈다는 뉴스를 보았다. 매우 선명하면서도 깊고 화려한 파랑 계열의 색깔이었다. 아직도 인류는 자연 속에 감춰진 색들을 찾아내고 섞어서 이름을 붙이고 일련번호를 매긴다.각 사람들의 모습과 성... 2019-06-24 진화 이경희
- [이진화칼럼] 45년 만의 수학여행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45년 만에 31명의 동기동창들이 이베리아 반도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돌며 환상여행을 했다. 따가운 햇살 속에 올리브나무와 해바라기가 도열한 벌판과 끝없이 이어진 길을 따라 열흘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60대 초로의 여인들은 10대의 소녀로 돌아가서 마음껏 웃으며 속삭였다.7시간 뒤로 물러난 시차가 자연스럽게 45... 2019-06-24 진화 이경희
- [이진화칼럼] 이십 년 후 오늘은 2039년 3월 21일 춘분이다. 밤과 낮이 사이좋게 반씩 시간을 나누는 춘분은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절기다. 창밖을 내다보니 일찍 깨어난 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양지바른 곳에는 개나리와 벚꽃도 피기 시작했다. 서울에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실행되어 한동안 그렇게 문제가 되었던 미세먼지도 걷히고 맑은 하늘에... 2019-04-01 진화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