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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7-07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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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겨냥해 자신을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듯한 왜곡된 이미지를 게시하면서 이탈리아 정가가 깊은 고심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날 자국의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신을 우러러보는 듯한 구도의 사진과 함께 '접근금지 명령이 필요하다'(restraining order required)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삽입한 합성 이미지를 전격 업로드했다. 이 게시물은 제3자가 보기에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거나 구애하는 듯한 부정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재 멜로니 총리는 미 행정부 수반의 이 같은 노골적인 조롱조 게시글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이나 반박 성명도 내놓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는 중이다.


이탈리아 내각 내부에서는 외교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 날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과 관련해 미디어를 향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 같은 핵심 동맹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전통적 우방국과의 균열을 경계하는 신중한 기조를 피력했다. 정권 핵심부에서는 미국의 국익 중심 외교 노선과 맞물려 불필요한 마찰을 빚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행정부의 조심스러운 대응과 달리 이탈리아 야권은 거친 언사로 미국 대통령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중도 성향을 띠는 야당 '아치오네'의 카를로 칼렌다 대표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열한 삼류 불량배"라며 동맹국 정상의 명예를 실추시킨 안하무인 격 행태에 대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야당을 중심으로 주권 국가의 수반이 모욕을 당했다는 정서가 확산하면서 내치적 쟁점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로마 당국과 멜로니 총리를 향해 독설과 공세를 퍼부은 것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회담장 주변에서 자신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애원했다"는 가짜뉴스성 주장을 펼쳐 국제적인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아울러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금 제기하며 "수십년 동안 우리가 그들을 지켜왔지만 시험대에 섰을 때 그들은 우리와 세계 다른 나라들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이탈리아의 방위비 분담과 기여도를 깎아내리기도 했다.두 정상 간의 깊은 앙금은 지난 4월 바티칸 교황청을 둘러싼 설전에서 본격화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책 기조를 공개 저격하자, 가톨릭 정서가 짙은 이탈리아의 멜로니 총리가 교황을 적극적으로 비호하며 미국의 태도가 "용납할 수 없다"고 즉각 맞받아쳤다. 이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녀"라며 감정 섞인 격한 비난을 쏟아내는 등 양국 관계 정상 간의 정서적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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