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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머 영국 총리, 지방선거 참패 속 정면 돌파 의지 피력 - 선거 결과 책임 통감하나 사임 거부 - 집권 노동당 의석수 급감하며 위기 - 우익 개혁당 약진으로 정치 지형 변화
  • 기사등록 2026-05-09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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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방선거에서 집권 노동당이 참패했다는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유지하며 국정을 지속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는 런던 서부 일링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아주 힘든 결과다. 이를 미화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전날 잉글랜드 전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는 전체 136개 의회 중 46곳의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서 노동당에 충격적인 성적표를 안겼다.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은 기존 의석 중 259석을 잃고 253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지지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익 포퓰리즘 성향의 영국개혁당은 396석을 새로이 차지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스타머 총리는 당의 부진에 대해 "우리는 훌륭한 노동당 의원들을 잃었다. 지역사회와 당을 위해 정말로 노력한 분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픈 결과이고 내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선거 패배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행정 수반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확고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나는 이대로 떠나버리진 않겠다. (사임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한 "이런 날들이 내가 약속한 변화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약화시키지는 않는다"라며 흔들림 없는 국정 수행을 약속했다. 이는 당내외의 퇴진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스타머 총리는 2024년 7월 총선 당시 얻었던 압도적인 지지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주요 정책의 잇따른 철회와 지지부진한 경제 회복 속도, 최근 불거진 주미 대사 임명 관련 인사 논란 등이 겹치며 여론조사상 비호감도는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영국의 차기 총선은 2029년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으나, 집권당 내부에서 대표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될 경우 총선 없이도 지도 체제가 바뀔 수 있어 스타머 총리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이번 선거를 통해 제3지대의 강자로 떠오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고무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런던 헤이버링구에서 패라지 대표는 이번 선거가 "영국 정치의 역사적 변화"라고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좌파든 우파든 없다. 우리는 전통적인 노동당 지역에서도 놀라운 득표율을 기록했다"라고 주장하며 개혁당의 성공이 일시적인 요행이나 기성 정당에 대한 단순한 반발 심리가 아님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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