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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의 베이징 회담, 트럼프·시진핑 안보 현안 정면 승부 - 중동 전쟁 해결 위한 중국 역할론 급부상 - 대만 문제 핵심 의제로 부상하며 기싸움 팽팽 - 기술·무역 갈등 속 관세 전쟁 휴전 유지 관측
  • 기사등록 2026-05-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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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에 나온 미중 정상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4일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동 전쟁 종식 및 대만해협 안정 등 글로벌 안보 현안을 논의한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7년 이후 9년 만에 성사된 행보로, 양국 정상은 작년 10월 부산 회담 이후 약 반년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번 회담은 올해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전 세계적 위기로 확산한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선 지정학적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시작되면서, 양측 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보증할 중국의 역할이 회담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됐다.


미국 행정부는 회담에 앞서 이란에 대한 중국의 실질적인 압박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이란을 향해 "당신들은 악당이며 글로벌 경제를 인질로 잡지 말라"고 직접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 또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베이징에 파견해 중국을 방패 삼아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을 깔며 기싸움에 가세했다.


중국은 이란 중재를 지렛대 삼아 자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협상 테이블의 최우선 순위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정상회담 전초전 격으로 이루어진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고 강조하며 "미국은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작년 부산 회담 당시 무역 관세 문제에 밀려 논의되지 않았던 대만 문제를 이번에는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카드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첨단 기술 분야의 주도권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가 AI에서 중국을 앞서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번 방중이 "아주 중요한 여행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 탈취 정황을 근거로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중국은 희토류 통제 규정을 강화하며 이에 응수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로 고위급 무역 회담이 중단됐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회담에서는 기존의 관세 전쟁 휴전 상태를 연장하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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