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레바논 고위급 회담 직접 중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휴전 기간을 3주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 및 레바논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을 직접 주재한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전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6일 합의됐던 열흘간의 단기 휴전이 종료되는 25일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로써 양국의 적대 행위 중단 상태는 내달 중순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날 회담은 지난 14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중재로 33년 만에 성사됐던 양국 대사급 접촉 이후 9일 만에 다시 열린 2차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됐다"고 평가하며 "미국은 레바논이 헤즈볼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중재에는 JD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을 비롯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 미셀 이사 주레바논 대사 등 미 행정부 외교 안보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미국이 이처럼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갈등 중재에 전력을 다하는 배경에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성공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그동안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기존 휴전 조건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고, 이는 미국과 이란 사이의 평화 구축 과정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번 휴전 연장이 교착 상태에 빠진 대이란 외교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게시글을 통해 향후 정상급 회담에 대한 의지도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머지않아 이스라엘의 비비 네타냐후 총리와 레바논의 조셉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맞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하며 양국 정상을 공식 초청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이어 "매우 역사적인 이번 회담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중동 평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