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헝가리의 반대로 수개월째 발이 묶여 있던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금융 지원안이 이르면 이달 22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1일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EU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900억 유로(약 156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대출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결정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칼라스 대표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재정 상황이 매우 절박함을 강조하며, 22일 브뤼셀 외무이사회에서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지원안은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이미 합의된 사안이었으나,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집행이 지연되어 왔다. 헝가리는 지난 1월 폭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드루즈바 송유관의 복구 지연을 문제 삼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고의로 러시아산 원유 수송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원안 통과를 가로막아 왔다.
하지만 최근 헝가리 내부의 정치적 지형 변화가 교착 상태를 깨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달 12일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참패하며 16년 만의 정권 교체가 확정되자, 오르반 총리의 외교적 입지가 급격히 위축된 것이다. 그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로부터 송유관 가동 재개 통보를 받았다"며, 원유 공급이 실제로 재개될 경우 대출 지원에 대한 거부권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EU는 22일 회의에서 헝가리의 최종 찬성을 얻어내고 지원금을 즉각 집행할 방침이다. 이번 대출 지원이 성사될 경우, 전쟁 장기화로 인해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우크라이나 경제에 실질적인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EU 외무장관들은 이 날 회의에서 900억 유로 지원안 외에도 헝가리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제20차 대러시아 제재안과 이스라엘-EU 협력협정 중단 문제 등 역내 주요 현안들을 한꺼번에 논의한다. 헝가리의 태도 변화가 EU 내 의사결정 구조의 정상화로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