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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찌꺼기 넘기기로”… 종전 협상 ‘우라늄 이전’ 쟁점 부상 -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시 핵능력 실질적 거세 평가 - 트럼프 “공습 후 지하 매몰된 물질 인도 합의”… 진위 여부 주목 - 핵물질 파괴 상태 두고 해석 분분, 실제 이행 시 군사 작전 대체
  • 기사등록 2026-04-1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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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8일 이란 테헤란에 전시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 측이 은닉해온 무기급 우라늄을 미국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 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매우 강력하게 약속했다"며 이 날 협상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그는 미군의 B-2 폭격기 공습 이후 지하 시설에 묻혀 있는 이른바 '핵 찌꺼기(nuclear dust)'를 미국 측에 인도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 찌꺼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핵폭탄 제조 가능성을 경고해온 고농축 우라늄을 지칭하는 것으로, 지난해 6월 미군의 핵시설 폭격으로 가동 능력을 상실한 채 파묻혀 있는 잔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지지부진하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있어 기념비적인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JCPOA) 파기 이후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끌어올렸으며, IAEA는 공습 직전까지 이란이 핵폭탄 수 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441kg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이 물질이 외부로 이전된다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은 물리적으로 차단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협상 성과를 과장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흘린 사례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란 정부는 아직 핵물질 인도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자국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농축 우라늄의 이전이 실현되더라도 이란이 원심분리기 등 농축 설비와 기술력을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적인 핵 억제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이란이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어, 핵물질 양보가 전체 종전 패키지 딜의 일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합의 추진은 미군에게도 전략적 이익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휴전 합의 전까지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해 방사성 물질을 직접 회수하는 위험천만한 군사 작전을 검토해왔으나, 자발적 인도가 성사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 우려가 있는 작전의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JD 밴스 부통령과 이란 측의 고위급 회담이 최근 결렬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말 협상'과 '핵물질 포기'를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임에 따라 향후 며칠간 양국 간의 물밑 조율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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