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리원 대만 중국국민당 주석은 베이징에서 만나 대만 독립에 반대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도모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 정세의 변화와 관계없이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대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양안 동포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인 '통일' 언급을 자제하며 수위를 조절하면서도,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공동의 정치적 기초 위에서 국민당을 비롯한 대만 각계와 대화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정리원 주석은 대만해협이 외세 개입의 장기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화답하며 중국과의 밀착 행보를 보였다. 정 주석은 양측이 정치적 대결을 넘어 '양안 윈윈의 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평화가 양안이 공유해야 할 최우선 가치임을 재확인했다.
이 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양안 관계 발전을 위한 네 가지 의견을 제시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간섭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 평화를 파괴하는 원흉"이라고 규정하며 이를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대만 청년들의 대륙 교류와 농수산물 유통 확대 등 경제적 유화책을 함께 제시하며 민심 공략에도 나섰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 주석은 집권 민진당이 양안의 평화를 선거용 도구로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제도화된 평화의 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국민당이 2028년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주석은 향후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시 주석을 대만에 초청하고 싶다는 파격적인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공 회담은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영수급 만남으로, 양안 관계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정협 주석과 차이치 중앙서기처 서기 등 최고 지도부가 대거 배석해 이번 회담에 부여된 정치적 비중을 가늠케 했다. 전문가들은 국민당이 미국 무기 구매 계획을 저지하는 등 친중 행보를 강화하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만남이 대만 내부의 정치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