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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프랑스산 방산 구매 '전량 중단'… 동맹 균열 심화 -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과 대이란 전쟁 불참 선언으로 양국 관계 역대 최악 … - 이스라엘은 프랑스를 동맹국 명단에서 배제, 방산 부품 국산화 및 대체 수… - 프랑스의 잇따른 유화책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외교적 해결 거부, 독자…
  • 기사등록 2026-04-03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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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이스라엘 방문해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 만난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으로 촉발된 양국 간의 외교적 갈등이 중동 전쟁의 확산세와 맞물려 방산 협력 중단이라는 실력 행사로 번졌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지난달 31일 프랑스로부터의 방산 구매를 전량 중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앞으로 프랑스산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다른 동맹국을 통해 구매함으로써 공백을 메우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더 이상 프랑스를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로 간주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프랑스는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공격용 무기를 공급하지는 않으나, 방어 시스템 구축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들을 제공해 왔다. 이번 단절 조치는 프랑스가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의 대이란 전쟁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다. 이스라엘 측은 프랑스가 자국으로 향하는 탄약 수송을 방해하고 있으며, 작전 수행을 위한 이스라엘 항공기의 영공 통과마저 불허했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프랑스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공습이나 군사 지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중동 내 우방국 방어라는 제한적인 목적에서만 항공모함과 전투기 등 군사 자산을 운용해 왔다. 이러한 프랑스의 행보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시점부터 이스라엘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두고 수치스러운 결정이라며 맹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관계 회복을 위한 프랑스의 노력도 현재로서는 무색해진 상황이다. 프랑스는 이스라엘 방산 기업의 안보 박람회 참가를 허용하고, 유로비전 가요대항전 보이콧 움직임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참가를 지지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장노엘 바로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장시간 회담을 가졌으나, 레바논 공습 중단을 요청하는 동맹국들의 목소리는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제거 명분에 밀려 외면당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프랑스와의 대화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에마뉘엘 나숀 전 브뤼셀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 지역의 판도를 바꾸기 위한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프랑스의 대화 시도는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과 레바논 문제에서 군사적 해결만을 유일한 출구로 보고 있으며, 자신들의 행동 자유를 제약할 수 있는 외교적 중재안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러한 기류 속에서 프랑스의 외교적 입지는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외교가에서는 "더 이상 아무도 프랑스 대표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소외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르몽드는 이스라엘이 프랑스를 안보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있으며, 이는 외교적 해결보다는 군사적 우위를 통한 정세 변화를 꾀하는 이스라엘의 강경 노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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