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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 위해 세계 40개국 결집, 외교적 총공세 개시 - 이란의 해협 봉쇄에 세계 경제 안보 위기 해소 위해 40여 개국 외교 수장들 … - 집단적인 외교·경제적 압박 수단 동원, 선박 안전과 지속적인 해로 개방 방… - 군함 파견을 압박, 나토 탈퇴 시사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달래기 위한 동맹…
  • 기사등록 2026-04-03 05: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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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 주재하는 쿠퍼 영국 외무장관(오른에서 두번째)[EPA 연합뉴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가 이란의 봉쇄로 마비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집단적인 외교적 대응 체제 가동에 돌입했다.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이 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외교 장관 회의에서 국제적인 공조 계획을 구체화했다. 쿠퍼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오늘 모든 범위의 외교적, 경제적 수단과 압력의 집단 동원을 포함한 외교적, 국제적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전쟁의 여파로 사실상 폐쇄 상태에 놓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권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세계 경제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소집되었다.


논의의 핵심은 단순히 선로를 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업과 보험, 에너지 시장 전반에 걸친 협력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쿠퍼 장관은 현재 해협에 고립되어 있는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해협이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개방될 수 있도록 전 세계적인 차원의 효과적인 협력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는 물리적인 군사 충돌을 피하면서도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정교한 외교적 그물망을 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외무부의 집계에 따르면 해협 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은 이미 25건을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약 2천 척의 배와 2만 명에 달하는 선원들의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쿠퍼 장관은 "이번 분쟁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국가들을 향한 이란의 무모함이 세계 경제 안보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분쟁 당사자가 아닌 제3국들의 피해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명분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이번 회의에는 프랑스와 독일 등 나토의 주요국들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미국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그간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을 향해 직접적인 군함 파견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대다수 국가가 전쟁 개입에 선을 긋자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한국 등을 지목하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미국의 나토 탈퇴까지 거론하며, 해협 이용의 수혜국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스스로 안전 항해를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주요국들은 직접적인 파병 대신 공동 성명 발표와 국제 회의 개최라는 우회적인 방식을 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 측에서는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가 회의에 참석해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외교 장관 회의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조만간 군사 전략가 회의를 별도로 개최하고, 안전한 통항 확보를 위한 기술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분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을 때, 영국과 프랑스가 중심이 되어 '의지의 연합'을 결성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지난 1일, 전투가 멈춘 이후 해협을 다시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이번 회의는 전쟁 이후의 안보 지형까지 고려한 다국적 협의체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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