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해군은 26일(현지시간) 지난 20일 멕시코 남동부 항구를 출발한 선박 2척이 항해 도중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과 BBC 방송 등이 이를 보도했다. 두 선박은 예정대로라면 24일 또는 25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닿았어야 했으나, 입항 확인은커녕 항해 중 어떠한 통신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선박에는 폴란드, 프랑스, 쿠바, 미국 등 여러 나라 출신 활동가 9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극심한 물자난에 시달리는 쿠바를 돕기 위해 식료품을 포함한 인도적 구호 물품을 싣고 바닷길에 올랐다. 멕시코 정부는 라틴아메리카 연대 차원의 지원을 이어오며 지난 8일에도 별도의 구호 선박을 쿠바에 보낸 바 있어, 최근 몇 주간 사실상 쿠바의 생명선 역할을 해왔다.
선박 측 관계자는 "탑승한 선장과 활동가들은 모두 노련한 선원들이며, 두 선박 모두 적합한 안전 시스템과 신호 장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승무원이 무사히 도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해군은 헬기 등을 동원해 예상 항로를 집중 수색하고 있다.
이번 실종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강화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시점과 맞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올해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사회주의 국가 쿠바를 상대로도 옥죄기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쿠바의 경제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으며, 이에 맞서 멕시코를 비롯한 일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연대의 이름으로 지원 물자를 보내왔다. 선박 2척의 행방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